’냉전시대(Cold war)’ 무기 개발을 위해 연구됐던 첨단 기술이 최근 치료 목적으로 다시 태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고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 인터넷판이 기고문을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기술연구기관 ‘맨해튼 사이언티픽스’의 수석과학자 테리 로우는 포브스에 보낸 기고문을 통해 최근 소련과 미국의 무기 개발 과학자들이 머리를 맞대 냉전시대 개발됐던 무기 제조 관련 기술을 이용해 치료 목적으로 쓰일 수 있는 슈퍼금속을 합성하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나노티타늄’으로 불리는 이 금속은 티타늄의 장점을 그대로 보존하도록 하고 내부 구조만 변형시켰다는 것이다. 이 물질은 이에 따라 이식 또는 인공보조물로 쓰이던 기존의 합금보다 훨씬 강하고, 오래 유지되는데다 인간 뼈에 훨씬 빨리 적응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나노티타늄이 처음 소개된 것은 20여년 전이었다. 당시 매우 강하고 단단하지만 부서지기 쉬운 단점이 있는 것이 흠이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미국과 러시아 과학자 150명이 15년 전부터 연구를 거듭해 왔다.
그 시점은 소련이 무너진 이후 일부 소련의 무기 과학자들이 자신들의 연구 결과 등을 불법적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을 때였다.
미국 에너지부는 이에 따라 이 같은 기술이 불법기관 등에 넘어가는 것을 막고 평화적인 수단으로 재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했으며, 나노티타늄 개발에도 1천2천만달러가 지원됐다.
현재 나노티타늄의 의료적인 이식은 FDA(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았으며 미국과 러시아에서 거의 동시에 시술이 시작될 예정이다.
그는 첫 적용은 치아 이식에서 이뤄질 예정이며 조만간 팔과 다리, 엉덩이 등에 적용될 나노티타늄 인공보조물도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로우는 한때 인간의 팔과 다리를 못쓰게 만들기 위해 개발된 기술이 현재 사지를 다시 결합시키거나 대체하는데 사용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항상 이 목적으로만 쓰이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성경에 나온 "그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beating swords into plowshares)"를 그대로 실현한 것으로, 한때 적이었던 과학자들을 모이게 한 힘이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상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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