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의 부동산 시장은 아직 침체기에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뉴욕 맨해튼의 상가 임대료는 치솟고 있다.
오랜 기간 지갑을 열지 않던 사람들이 점차 소비를 늘리면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지역의 임대료가 활황기 때로 돌아간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미국 맨해튼의 주요 상업지역 상가 임대료 수준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선글라스 및 스포츠웨어 업체인 오클리는 최근 맨해튼 매장 확장을 위해 관광객들로 붐비는 메디슨 에비뉴의 쇼핑거리에 1천815평방피트(약 169㎡, 51평) 짜리 점포를 구했다.
이 점포의 연간 임대료는 평방피트당 1천375달러로, 전체 점포로 따지면 250만 달러에 육박한다.
한때 성인용 쇼나 매춘으로 유명했던 유흥가가 이제는 쇼핑의 천국으로 변신해 천문학적인 임대료를 내야 점포를 구할 수 있는 지역이 됐다.
부동산 중개업체의 제프리 로즈만은 "오클리 말고도 3개 업체가 이 점포를 구하기 위해 경쟁했다"고 말했다.
맨해튼의 상가지역 인기가 치솟은 것은 지극히 최근의 일이다.
이전에는 사람들이 소비를 줄이면서 중심지역의 점포들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서킷 시티가 파산위기에 처하고 갭이나 반즈 앤 노블 등 유명 점포들이 문을 닫으면서 매물도 많이 나와 있었다.
하지만 경기 전망이 밝아지면서 상가 임대료는 올해부터 급속한 상승세를 보였다.
유명 관광지인 타임스 스퀘어의 임대료도 오르고 있다.
이 지역 연간 임대료는 평방피트당 650달러 수준으로 불경기가 닥치기 직전인 2008년 말보다 오히려 높다.
중개업자들은 주변의 임대료 수준이 불경기 때 많이 떨어지면서 상가주인들이 임대료를 낮춰 안정적인 세입자를 들였고 이후 경기가 나아지면서 임대료도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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