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일본이 겪고 있는 장기 불황에서 미국 경제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고 LA타임스가 분석했다.
LA타임스는 지난 20여년 간 지속되고 있는 일본의 장기 불황의 시초인 1990년대 초반의 경제상태가 현재 미국의 경제상태와 비슷하다며 미국도 일본과 유사한 긴 기간의 경제적 어려움 속에 빠질 수 있다고 2일 보도했다.
▲미국도 디플레이션 국면 우려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함께 일본도 지난 2008과 2009년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보였다. 올해는 2.5% 정도의 낮은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
일본은 경제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할 수 있는 깊은 디플레이션 늪에 빠져 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일본의 경기 회복 약속에도 불구하고 디플레이션이 장기화될 전망이다”라고 지난 1일 밝힌바 있다.
경제 전문가들 역시 최근의 엔고현상, 투자심리와 소비심리의 위축·악화 등을 고려했을 때, 향후 디플레이션이 장기화 될 것을 전망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10월의 수산물을 제외한 일본 전국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담배세 인상 등으로 하락폭은 줄었지만 20개월 연속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전국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2005년 10월을 100으로 볼 때 올 10월의 경우 99.5로 밝혀졌으며, 전년도 10월에 비해 0.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가 9%대를 상회하는 높은 실업률을 기록하면서 일본처럼 장기 스태그네이션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 섞인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물가의 제자리걸음과 함께 금리도 바닥 수준에 머물고 있다. 30년 모기지 금리는 2.5%선에 움직이고 있다. 미국의 모기지 금리가 최근 사상 최저치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모습이다.
▲고용회복과 소비심리 회복 관건
경기가 풀리기 위해서는 고용회복 및 증대가 따라줘야 하는데 일본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고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경제성장에 높은 벽이 되고 있다.
현재 일본의 실업률은 4%에서 5% 사이를 오가고 있다. 미국에 비해서는 절반에 불과하지만 지난 80년대 일본 실업률은 2% 넘는 경우가 드물었다.
이런 상황에도 승자가 있다. 바로 일반 소비자들이다. 일본의 소비자들은 그동안 유례 없던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구입하고 있다. 46인치 평면 TV가 1년 전보다 30~40%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며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달러 스토어’가 도쿄 긴자거리에 들어설 정도로 곳곳에서 문을 열고 있다. 미용실 이용료도 10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떨어졌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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