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설┃ 나라-중앙은행 합병 어떻게 추진돼 왔나
나라와 중앙은행 이사(앞줄)들이 9일 기자회견장에서 양 은행 합병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박상혁 기자>
한미·나라와 마무리단계서 번번히 무산
2008년말 경제위기 이후 본격 협상
나라 이종문 이사장 사퇴 후 급물살
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의 합병은 그동안 꾸준히 합병대상 은행을 찾아온 중앙은행의 결실로 간주된다.
중앙은행은 지난 2001년 한미은행과 합병을 공식 발표까지 했었으나 불발로 그쳤으며 이후 2002년 나라은행 벤자민 홍 행장 재직시절에도 나라은행과 합병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이사회에 사용할 언어를 놓고 이사들간 감정싸움으로 무산되기도 했었다.
이후 두 은행은 대부분의 지점들이 겹치고 규모도 비슷한데다 이사진들의 연령도 많아지면서 합병을 포기하지 않다가 이종문 이사장이 복귀하면서 또다시 합병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종문 나라은행 이사장과 김영석 전 중앙은행이사장이 수차례 만나 합병을 협의했으나 행장 및 이사장 선임, 이사수 조정문제 등으로 협상은 재차 결렬됐다.
당시에는 특히 이사수 조정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는데 중앙은 이사진은 대부분이 창립이사로 구성된 반면 나라는 이사진의 대부분이 사외이사로 구성되어 있어 서로간의 이해관계가 크게 엇갈렸다.
이처럼 나라와 중앙의 일부 이사들은 만나기만 하면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합병문제를 논의해오다가 2008년 말부터 시작된 경제위기로 양 은행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또다시 이종문 이사장과 정진철 회장이 협상테이블에 앉았다. 그러나 지난 7월 이종문 회장의 급작스런 사퇴로 합병 문제는 다시 물 건너가는 듯 했으나 오히려 대주주 이사인 이종문 회장의 걸림돌이 사라짐으로서 추진은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부터 나라의 황윤석 이사와 중앙의 케빈 김이사가 중재역으로 나서 적극적으로 합병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한인타운을 벗어나 토렌스 등에서 두 이사가 만나 합병문제를 비밀리에 논의했다.
은행영업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되어가는 환경속에서 은행은 포화상태에 있는데다가 한인은행주가 폭락하고 순익도 급감하는 등 영업환경이 크게 악화되면서 양 은행이 돌파구를 마련하기위해서는 ‘합병이 최선’이라는데 합의하게 됐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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