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4년 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물리치고 승리할 당시보다 훨씬 많은 `실탄’을 비축, 재선 가도에 훈풍이 불고 있다.
또 오는 11월 오바마 대통령과 맞붙기 위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공화당 후보들도 적잖은 규모의 선거자금을 확보한 상태에서 대규모 TV광고 등을 통한 물량 공세마저 예고되고 있다.
1일(이하 현지시간) 미 연방선거위원회 신고자료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작년 10월부터 3개월 사이에만 4천만달러를 조성하는 등 지난해 모두 1억2천80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모금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의 작년말 기준 은행잔고는 8천180만달러로 파악됐으며, 이에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와의 공동 모금활동을 통한 선거자금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행잔고가 1천860만달러에 불과했던 4년 전보다 엄청나게 불어난 수치다.
특히 이들 선거자금의 46%인 5천850만달러는 1인당 200달러 이하의 소액 기부로 조성된 것이라고 재선캠프 측은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30만명으로부터 이 같은 선거자금을 지원받는 등 강력한 소액 후원자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최소 5만달러 이상을 지원한 거액 기부자도 작년 9월말 351명에서 445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는 등 전 계층에 걸쳐 광범위한 후원자군을 확보하고 있음을 과시했다.
그는 특히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선거자금 기부에 나서줄 것을 종용하는 전문 지원역 61명도 확보하고 있어 효율적인 모금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50만달러 이상을 모금한 이들 전문 지원역에는 골드만삭스의 브루스 헤이먼 등 상당수 재계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최대 기부자는 법무법인 모건&모건PA 임직원들로 10만4천달러를 냈으며, 최대 후원기업은 구글과 IBM으로 파악됐다.
또 지난 31일 플로리다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하며 대세론을 재확인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지난해 5천700만달러를 모금,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참여인사 가운데 가장 많은 선거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롬니 후보는 10대 선거자금 기부자 가운데 8명이 은행 및 투자펀드 분야 종사자인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과거 보스턴의 사모펀드 베인캐피털LLC를 공동 창업한 그가 금융계 인사들로부터 집중적인 지원을 받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롬니는 또 시티그룹과 JP모건 체이스 직원들로부터 각각 19만6천600달러와 18만518달러를 기부받는 등 금융기관 임직원들의 광범위한 후원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중립적인 비영리 단체 `오픈시크릿(OpenSecrets.org)’은 지난달 29일까지 친 롬니 `슈퍼팩’이 롬니가 공동 창업한 베인 캐피털 등 금융기관들로부터 돈을 끌어모아 경쟁자인 뉴트 깅리치 후보를 공격하고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 상원 의원을 겨냥하는 광고에 1천668만6천987달러를 썼다고 소개했다.
롬니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는 깅리치 전(前) 하원의장은 작년 4분기에만 980만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깅리치가 지난 6년에 걸쳐 모금했던 선거자금 총액의 2배를 훌쩍 뛰어넘는 엄청난 액수다.
이에 따라 깅리치 전 의장이 지난해 모금한 선거자금은 모두 1천270만달러로 늘어났으며, 올해초 은행잔고만 21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특히 올해 1월에도 500만달러를 추가 확보했다.
플로리다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패배했지만 이에 상관없이 계속 경선에 나설 수 있는 충분한 `실탄’은 충분히 비축된 셈이다.
텍사스 하원 의원으로 대선 후보경선에 나선 론 폴은 온라인 결제 서비스업체 `페이팔’의 공동 창업주들로부터 39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확보했다.
피터 티엘과 후크 노섹, 스콧 배니스터 등 페이팔 공동 창업주들은 인터넷 광고업체 대표 스티븐 오스코이 등과 함께 폴 후보를 지지하는 외곽단체인 슈퍼팩(Super PAC)’인 자유의 지지(Endorse Liberty)에 선거자금을 지원했다. 또 지난해 11월 `자유의 지지’를 창설한 제프리 하먼도 가세했다.
`자유의 지지’는 지금까지 유튜브 채널 설치와 구글.페이스북 광고 등을 통해 330만달러를 집행했다.
또 펜실베이니아 상원 의원 출신의 샌토럼 후보는 4분기 92만달러를 포함해 지난해 모두 220만달러를 모금했다.
샌토럼 후보의 작년말 은행잔고는 27만8천달러로 파악됐다.
지난 1월 4일 유세를 끝낸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는 작년 4분기 170만달러를 조성해 전체 모금액이 930만달러에 달했다고 신고했다.
알래스카 주지사를 지낸 세라 페일린은 슈퍼팩 `세라PAC’이 지난 6개월 사이 75만5천달러를 모금했다면서 이는 자신이 첫 6개월간 모은 선거자금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액수라고 밝혔다.
페일린은 현재 정치활동과 지지후보들을 위한 기부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금으로 100만달러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선 후보에 나선 코미디언 스티븐 콜버트는 슈퍼팩을 통한 선거자금 모금 규모가 100만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돼 눈길을 끌었다.
콜버트 후보의 슈퍼팩 재무담당 쇼나 폴크는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지난 1월30일 현재 모금액이 모두 102만3천달러로 집계됐다고 신고했다.
당초 유력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지목됐으나 1월19일 깅리치의 손을 들어주고 중도 포기한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지난해 4분기 29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임 조지 부시 대통령 진영의 최고 전략가 칼 로브가 후원하는 슈퍼팩으로 오바마 대통령 낙선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미국의 갈림길(American Crossroads)은 지난해 비영리 단체와 공동으로 5천100만달러 이상을 모금해 슈퍼팩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특히 `미국의 갈림길’이 독자적으로 모금한 액수만 약 1천560만달러에 달해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한 TV광고 공세 전개에 충분한 실탄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근까지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후보별 지지ㆍ반대활동을 펼쳐온 슈퍼팩 단체들은 TV광고에 대략 2천500만달러를 쏟아부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선 초반 수주 간에 걸쳐 집행된 전체 광고비 5천300만달러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슈퍼팩은 지난 1월31일 현재 모두 302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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