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자연농선교회 헨리 김 회장(오른쪽부터)과 정은희·박순자씨가 실습장에서 채소를 수확하고 있다.
“세로 50cm 가로 30cm되는 열무 잎, 어른남자 손바닥만한 갓잎 보셨나요? 우리가 키운 것입니다.”
천연 재료들만을 사용해 지력을 높이고 무공해 야채 생산을 위해 텃밭 가꾸기를 추구하는 ‘미주 자연농선교회’(회장 헨리 김)는 가든그로브 한인타운 인근에 자체 텃밭을 만들어놓고 야채를 생산하고 있다.
이 텃밭에는 한인들이 직접 가꾼 옥수수와 들깨, 열무, 쑥갓, 근대, 상추, 토마토, 호박, 오이, 강낭콩, 마늘 등 20여가지의 채소들이 자라고 있다. 텃밭을 일구는 박순자씨는 “정말 신기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내가 직접 심고 물을 주고 가꾸는 것이 싱싱하게 잘 자라니까 재미있고 신이 난다”며 “집 뒷마당에도 텃밭을 만들어 채소들을 가꾸고 있다”고 말했다.
정은희씨는 “수년 전 유기농 농법으로 야채를 재배한 적 있다”며 “그때의 수확물을 보면 지금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것들을 배합해 땅에 공급하고 그것이 순환돼 사람이 섭취하는 것이라 더욱 더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헨리 김 회장은 “궁극적으로 땅을 살리자는 것이다. 땅이 살아나야 식물도 살고 그것을 먹는 사람도 살아난다”며 “살아 있는 박테리아를 공급해 땅에 생명을 불어넣어 지렁이가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원리”라고 말했다.
헨리 김 회장은 또 “해충이나 병충해를 막기 위한 농약도 비누와 식용유 등으로 만들어 인체에 해가 없게 하고 있다”며 “대량생산을 하는 농장을 위한 농법이 아니라 도심 속에서 텃밭을 가꾸며 자급자족할 수 있는 농법”이라고 설명했다.
자연농선교회는 토착 미생물을 수입확대 배양해 생선 찌꺼기, 달걀 껍질 등 생활 쓰레기들과 함께 새로운 비료를 만들어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화합비료나 유기농에서 사용하는 퇴비와는 다르다는 것이 선교회의 주장이다.
한편 미주 자연농선교회는 내달 14일 LA 실버레익(3339 W. Temple St.)에서 제4회 자연농법 세미나를 개최한다. 헨리 김 회장이 자연농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40년 넘게 과수원을 운영해 온 이필원씨가 집에서 기를 수 있는 과수에 대해 강의할 계획이다. 다음날인 15일은 가든그로브 실습장에 자연농법을 직접 실습하는 시간을 갖는다.
문의 (714)334-3397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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