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노인회 소속 노인합창단이 지난 29일 개최된 OC 한인회 총회에서 공연하고 있다.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 백리외로운 섬 하나 새들에 고향…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 우겨도 독도는 우리 땅”
오렌지카운티 한미노인회(회장 오일남) 소속 노인합창단은 23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주 1번씩 모여 호흡을 가다듬고 한국 민요와 가곡 등으로 노익장을 과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노인합창단은 매주 금요일 오후 1시부터 애국가와 미국 국가를 시작해서 연이어 10여곡의 한국가곡과 민요를 부르면서 목청을 가다듬고‘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염원을 실어 한 주의 연습을 마무리한다. 조보원 단장을 비롯해 지휘자 염신자씨 등이 55명의 회원과 함께 노래로 활동하고 있으며 50대에서 9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갖추고 있다.
조보원 단장은 “94세의 어르신과 92세의 어르신이 가장 나이가 많은 분들”이라며 “어머니 같은 분이신데 한주도 빠지지 않고 참석해 노래를 하시는 것을 보면 대단하기도 하고 마음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조 단장은 “한미노인회의 노인합창단은 전문 합창단이 아니고 단지 노래가 좋아 모여서 노래하고 스트레스를 함께 푸는 모임”이라며 “노래하는 친구들과 만나 수다를 떨며 외로움을 달래고 건강을 유지하는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조 단장은 또 “2년 전부터 합류한 두 남자들을 중심으로 현재는 6명 정도가 알토 파트를 담당한다”며 “노래하는데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누구나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 멜로디 위주로 합창단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단장은 노인합창단이 나이를 잊고 활동할 수 있는 왕성한 움직임은
한미노인회 오일남 회장의 적극적인 지원이 뒤받침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조보원 단장은 “노인회의 도움으로 매주 연습 때마다 노인회 버스 운행시간을 맞춰져 단원들이 편하게 연습에 참여할 수 있다”며“ 악보 및 연습에 필요한 부품 등을 쉽게 사용할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한미노인회 오일남 회장은“ 합창 연습이 끝날 때 하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를 들을 때면 모국에 대한 사랑과 자긍심이 저절로 생긴다”며“노인회의 어느 부서보다 가장 활기차게 움직이는 활동적인 부서”라고 자부했다.
한미노인회 합창단은 현재 연습장소가 협소해 55명으로 인원이 제한돼 있다. 추가로 더 참가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그 주 결석한 자리를 메워가며 연습에 참가하는 실정이다.
지난 1989년 창설된 한미노인회 합창단은 매주 한 번 노래연습을 하고
매년 총회를 비롯해 노인회에서 주관하는 모든 행사에 찬조 출연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을 해 오고 있다.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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