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은 지난 수백 년간 유별난 건강음료의 역할을 해왔다. B.C. 50년 이베리아 반도의 켈트족은 오줌으로 입을 헹궈 치아 미백효과를 냈으며 산스크리트어의 ‘아마롤리(amaroli)’라는 단어는 소변 치료법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덧붙여 ‘호밀밭의 파수꾼’의 저자 J.D.샐린저는 건강을 위해 자신의 소변을 마신 것으로 유명하며 인도의 전 수상이었던 모라르지 데사이는 TV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소변 음용 습관을 옹호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록 자신의 소변이라도 이를 마시는 게 100% 안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더 중요한 것은 소변 음용이 건강에 좋다는 주장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 없다는 점이다. 사실 소변은 95%가 물이지만 나머지 5%는 가히 인체에 좋은 성분이 아니다. 그러니까 인체가 이를 배출하는 것이다.
실제로 소변 속에는 염화물, 나트륨, 칼륨과 같은 성분의 잉여 전해질이 함유돼 있는데 전해질은 몇몇 세포들이 생성한 전기신호를 흐르게 하는 중요한 물질이지만 양이 과다하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일례로 나트륨 과다는 세포에서 수분을 빼내 탈수 증세를 일으키며 칼륨 과다 시에는 심장마비의 우려가 있다.
이에 콜로라도주의 사우스 덴버 신장학회(SDNA) 소속 신장 전문의인 제프 길리언 박사는 “소변 섭취는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탈수를 비롯해 득보다 실이 많은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소변에는 신장에서 배출된 산 형태의 잉여 독소들도 들어있다.
그 양이 너무 미미해 대량의 소변을 마시지 않는 이상 피해를 입지는 않지만 말이다. 물론 이러한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지난해 아이티 지진 현장에서 무너진 호텔 아래 65시간이나 깔려 있다고 구조된 댄 울리도 그중 한사람이다. 자신을 포함한 많은 생존자들이 소변을 받아먹으며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존학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에 대해서는 이론이 분분하다. 디스커버리채널 ‘인간과 자연의 대결’ 진행자인 베어 그릴스는 소변 섭취에 찬성하는 반면 야생생존프로그램 ‘서바이버맨’의 주인공 레스 스트라우드는 반대 입장을 표명한다.
또한 최근 개봉한 영화 ‘127시간’의 실제 주인공인 아론 랠스턴은 소변을 마시고 생명을 유지했지만 미 육군의 생존 가이드북에는 소변이 마시면 안 되는 물질 목록에 올라 있다. 결국 사람마다 이견이 있기는 해도 과학적 관점으로만 보면 생존을 위해 소변을 마시는 행위는 지양해야 한다.
<파퓰러 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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