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밀알선교단 사랑의 교실 고교생 봉사자 아이린 전(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방향)양과 애니 차우 양, 김지수 교사, 새라 이 교육 디렉터가 봉사의 기쁨을 말하며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남가주밀알선교단
70여 봉사자들
대통령상·에세이상
“목적을 지니고 도움을 주러 갔다가 참사랑을 받고 옵니다”
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커뮤니티 봉사 크레딧이나 받을까 싶어 찾아갔다. 첫 방문은 두려움을 안고 시작됐다. 하고 싶었던 봉사가 아니라 즐겁지도 않았다. 그러다 두 번 만에 그녀의 마음에 사랑비가 내렸다. 쉽지 않은 돌보기에 힘은 들었지만 아낌없이 주고 싶어졌다. ‘이스트LA 사랑의 교실’ 고교생 봉사자 아이린 전(다이아몬드바 12학년)양이 꺼내 보인 속마음이다.
아이린양은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봉사를 갔는데 모두가 손을 내젖는 악동을 맡게 됐어요. 꼬집고 물고 침까지 뱉는 9세 자폐증 소년이어서 정말 손이 많이 갔는데 저에게는 되레 도전의식을 부추겼죠. 원래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 심리전을 펼쳤더니 이젠 제 뒤만 쫓아다녀요”라고 웃음 지었다. 그렇게 4년이 흘렀고 아이린양의 봉사시간은 어느덧 786시간을 넘어버렸다. 시간 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이쯤 되면 봉사가 아니라 사랑이 아닐까 싶다.
올해도 남가주 밀알선교단(단장 이영선)은 8일 오전 11시30분 LA 한길교회(4050 W. Pico Blvd.)에서 대통령 봉사상 및 사랑의 캠프 에세이상 시상식을 갖는다. 발달장애아동을 대상으로 무료 운영하는 ‘사랑의 교실’ 봉사자들 중에서 72명(금상 42, 은상 11, 동상 19)이 대통령 봉사상을 수상한다.
사랑의 교실은 12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시간 수에 따라 금상, 은상, 동상으로 나누어 대통령상 수상자를 선정하는데 지난해 수상자인 김지수(23·이스트LA 사랑의 교실 보조교사)씨는 봉사시간이 4,000시간에 달한다. 고교시절 사랑의 교실 봉사자로 시작해 UC어바인 바이오 메디칼 엔지니어링 학과를 졸업하고 보조교사로 일하는 지금까지 10년 넘게 그녀에게 ‘주말은 밀알 가는 날’이다.
김지수씨는 “사랑의 교실에서 처음 장애아동을 만났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그런데 청각, 시각, 언어 3중장애를 지닌 승욱이가 어느 날 귀 수술을 받고 키가 쑥 크는 걸 보고 장애가 있어도 의학의 발전이 극복하게 해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되면서 의대 진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렇듯 사랑의 교실 봉사를 통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한 학생들도 많다. 중국계로 올해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애니 차우(베크만 12학년)양도 “한인 친구를 따라 밀알 사랑의 캠프에 참가했다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생기고 커지면서 특수교육을 전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랑의 교실’은 5세 이상의 발달장애 아동 및 청소년, 성인들을 위한 무료 토요학교이다. 지난 2000년 오렌지카운티를 시작으로 2002년 LA 사랑의 교실이 오픈했고, 2003년 이스트LA, 2007년 어바인, 2008년 토랜스에 개원해 운영되고 있다.
문의 (714)522-4599
<하은선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