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자들이 4명이 총격 살해당한 승용차를 싣고 사건 현장을 빠져나가는 토잉 트럭을 찍고 있다.
프랑스 경찰 수색
이라크 태생 영국인
4세유아 극적 생존
프랑스 알프스 휴양지 숲길에서 영국인들로 추정되는 일가족이 무장강도의 총격을 받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 프랑스가 충격에 빠졌다.
특히 변을 당한 일가족의 막내딸로 보이는 네살배기 아이가 사건 발생 8시간 만에 차량 안에서 발견돼 경찰의 부실 수습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6일 TF1 TV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5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동남부 안시 호수 인근 알프스 자락의 슈발린 마을 숲길에서 남자 시신 2구와 여자 시신 2구가 차량 내부와 바깥에서 한꺼번에 발견됐다.
차량 운전석에서는 성인 남자 1명이 총에 맞아 숨져 있었고, 뒷좌석에서는 성인 여자 2명이 역시 총에 맞은 채 숨져 있었다.
또 피격 차량 바로 앞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이는 남자 1명이 역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프랑스 당국은 희생자들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 남자는 이라크 태생의 영국인 사드 알-힐리(50)이고 숨진 두 여자는 이 남자의 아내와 장모로 알려졌다. 장모는 스웨덴 국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피격 차량은 영국 번호판을 단 BMW 유틸리티 차량으로 숲길 한편의 주차장에 주차돼 있었다.
일가족의 딸로 보이는 8세가량의 어린이도 차량 밖에서 총에 맞아 중상을 입은 채 발견됐으나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살배기 아이는 차량 뒷좌석과 앞좌석 사이에서 엄마의 치마 속에서 몸을 굽힌 채 8시간을 버티다가 자정이 다 되어서야 검시관이 도착해 시신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당시 경찰관과 소방대원, 의사 등이 창문을 통해 차량 내부를 들여다봤지만 공포에 질린 듯 조금도 움직이지 않은 이 아이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어를 구사하는 이 아이는 아무런 상처를 입지 않았으며 엄마의 치마 속에서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고 수사를 지휘하는 에릭 마이요 검사는 밝혔다.
마이요 검사는 “이 어린이가 시끄러운 소리와 비명을 들었지만 그 이상은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아직 네살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건 현장을 지나던 영국 공군 출신의 한 자전거 여행자의 제보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범행 현장과 차량 부근에 여러 개의 탄약통이 있었던 점으로 미뤄 무장 강도에 의한 범행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사건이 일어난 시간에 현장 부근에서 차량 1대가 빠르게 빠져나갔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부터 밤사이 이 일대를 차단하고 정밀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범인이 1명인지 그 이상인지도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경찰은 7일 사망자들에 대한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으며 추가 목격자 확보에 나서는 등 사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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