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11일(현지시간) 엄수될 9.11테러 11주년 기념식이 처음으로 정치인의 연설 없이 치러진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정치에서 탈피해 철저하게 사적인 행사로 가져가겠다는 주최 측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이에 따라 희생자 2천977명의 이름을 부르는 호명식은 희생자 가족과 친구들의 몫이 됐다고 뉴욕데일리뉴스는 10일 밝혔다.
조 대니엘스 9.11 추모공원 대표는 지난 7월 유족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기념행사는 정치와 무관한 방식으로 희생자 추모와 유가족 위로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이런 원칙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신은 "특히 희생자 호명식은 가족과 친지들에게 한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주년 행사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등이 참석했고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과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등이 연설을 했다.
테러의 배후인 오사마 빈 라덴은 지난해 5월 미군 특수부대에 사살됐지만 뉴욕은 여전히 미국에서 테러 발생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월드트레이드센터를 대체할 새로운 건물들이 올라가는 그라운드 제로의 기념식 현장에는 이날 바리케이드가 설치된 가운데 경찰이 대거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블룸버그 시장은 "경계를 늦춰서는 절대 안된다"며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이 9.11테러의 아픔을 잊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매우 걱정된다"고 말했다.
11주년 기념식은 미국 국방부와 4번째 비행기가 추락한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치러진다.
미국 연방정부는 이날 9.11테러와 관련된 만병질환의 목록에 50가지 암을 추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의회를 통과한 이 법안은 테러가 발생한 이후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하다 병을 얻은 사람들을 위해 43억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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