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서 괴한에 아들 잃은 한인업체 임원
“현지 경찰에 강력수사 촉구해 달라” 탄원서
‘치안부재 국가’로 알려진 과테말라에서 한인 납치 살해사건이 빈발하는 데도 현지 경찰과 한국 정부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며 과테말라 한인들이 정부에 ‘교민보호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과테말라의 한인업체인 ‘광림통상’의 윤광복(57) 감사는 지난달 아들을 잃는 비운을 겪었다. 윤 감사의 아들 기호(22)씨는 10월22일 오후 6시 수도 과테말라시티 교외의 공장에서 퇴근해 운전기사(경호원)와 함께 귀가하다가 괴한에게 납치됐고 이튿날 두 사람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사실은 현지 언론에 크게 보도됐다. 그러나 사건이 일어난지 보름이 훨씬 넘도록 과테말라 경찰은 범인의 단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부검 결과도 유족에게 알려주지 않고 있다.
그러자 윤 감사는 “경찰이 적극적으로 범인 검거에 나서지 않는 데다 주과테말라 한국대사관(대사 추연곤)의 대응도 미온적”이라며 대통령과 관계 당국에 탄원서를 보내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하기로 했다.
윤 감사는 한국 정부에 보낼 탄원서에서 “정부는 교민납치 살인사건을 외면하지 말
아 달라”고 당부하는 한편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우리 국민은 당신의 자식인 만큼 과테말라 대통령에게 강력한 수사를 촉구하는 긴급 친서를 보내 사건 재발을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과테말라에는 한인 1만명이 약 150개의 봉제업체와 의류업체 등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치안부재 상황이어서 마음대로 돌아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공포에 떨고 있다며 대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1년 전에는 한인 노부부가 집에 침입한 괴한에게 살해됐고, 올 5월에도 비야누에바에서 박모씨(여·43)가 운전기사와 함께 납치됐다가 몸값을 치르고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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