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일 오늘은 1919년 3월 1일 일제의 압박에 항거, 민족의 자주독립을 선언하고 온 민족이 총 궐기해 평화적 시위를 전개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국경일인 삼일절이다.
한국인들은 삼일절 하면 떠오르는 독립운동가로 ‘유관순 열사’를 꼽고 있다. 하와이 한인들도 오늘 오전 11시 그리스도 연합감리교회에서 삼일절 기념식을 갖고 조국독립운동에 앞장 선 선조들의 넋을 기리는 시간을 갖는다.
조국독립운동의 요람지 하와이 한인들은 삼일절과 광복절이 오면 하와이 한인독립문화원을 기억한다. 삼일절을 앞두고 본보 기자는 독립문화원을 찾아 보았다. 그러나 안타깝게 하와이 독립문화원은 간판을 건 건물만 덩그러니 보일 뿐 태극기 게양도 없이 쓸쓸한 모습으로 10여년의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루크 애버뉴에 위치한 ‘하와이 독립문화원’은 한국의 경민학원 설립자 홍우준 전 국회의원이 2002년 국민회로부터 옛 국민회 건물과 부지를 사들여 2003년 ‘하와이 독립문화원’으로 새롭게 개원한 곳이다.
1902년 설립된 국민회는 당시 조국독립을 위해 해외독립운동 조직강화와 광복사업에 필요한 독립운동을 지원해 온 민간단체로 1914년 밀러 스트릿에 회관을 마련했다. 1947년 루크 애버뉴의 현 부지로 이주했다.
이 건물은 1927년 하와이 초대 포르투칼 총영사의 아들이 건축한 저택으로 2001년 11월19일 경민학원이 건물 매입 서명식을 갖기 전까지 수년간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방치되어 왔었다. 2003년 이민100주년을 맞아 ‘하와이 독립문화원’으로 새롭게 탄생한 이 문화원은 그러나 이후 조닝문제로 발목이 잡혀 지난 10여년간 공공시설로서의 역할을 뒤로한 채 그저 역사적 건물로서만 그 존재의 이유를 말해 주고 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삼일절이나 광복절 기념식은 물론 특별한 공공집회나 행사를 하지 못하고 그저 개별적으로 찾는 방문객들이 방명록에 기록을 남기고 시설을 돌아보는 ‘사설 전시관’으로서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조국독립을 위해 이름 없이 사라져간 무명 애국지사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비가 멀리 태평양을 내려다 보고 있는 이곳은 7.7에이커 부지에 건축면적 258평 규모로 설립 당시 4개의 전시실에는 상해임시정부와 초기 하와이 한인 이민선조들의 독립운동 등 한민족의 해외독립운동 역사를 전시한 바 있다.
외형상으로는 하와이 이민선조들의 독립운동의 정신을 되돌아 보고 그 후손으로서의 내일을 생각 케 하는 역사 문화관으로서 손색이 없어 보이지만 10년이상 이어지는 침묵으로 하와이 독립문화원은 어느새 지극히 제한된 관계자 외에는 점차 하와이 한인동포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며 독립, 고립적 분위기로 굳어져 가는 듯 하다.
<사진설명: 릴리하 지역의 옛 국민회 건물에 들어 선 ‘한국독립문화원’이 문을 연지 10년이 지나도록 침묵하고 있다. <김민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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