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켓·로컬업체 각축 속 한국산 잇달아 상륙
▶ 종류만 수십가지… 타인종 고객도 꾸준히 증가
한인들의 식단에서 가장 중요한 김치를 놓고 업계에서 다양한 종류와 브랜드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마켓 진열대를 가득 차지하고 있는 김치들.
한인마켓의 김치전쟁이 치열하다.한인들의 식단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김치는 마켓 측에서도 총 매출의 2% 이상을 차지할 만큼 단일품목 매출로는 최고인 효자품목. 특히 타인종 구매 비율도 10~15%로 집계될 만큼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한국에서 만들어진 김치 수입이 증가하면서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 ‘로컬-마켓-한국’ 치열한 3파전
현재 한인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는 김치는 한국산, 로컬, 마켓김치로 나뉜다. 각 브랜드별로 막김치와 깍두기로 대표되는 배추와 무 김치부터 부추, 갓, 열무 등 다양한 식재료를 활용한 김치와 볶음, 보쌈, 묵은지, 식이섬유 김치 등 판매 종류만 해도 수십 가지에 이른다.
LA 한인마켓에서 가장 많이 찾아볼 수 있는 것은 현지 공장에서 신선한 김치임을 내세우며 오랜 기간 쌓아온 맛과 노하우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로컬 김치 브랜드다.
2013년 현재 미국에서 생산되고 있는 로컬 김치 브랜드로는 ‘개성’ ‘오씨네’ ‘양가네’ ‘전주김치’ ‘장모사랑’ ‘친정’ ‘장터LA’ ‘코스모스’ ‘하선정’ 등 10여개에 이른다. 한국 브랜드인 ‘풀무원’은 현재 배추와 무 등은 미국에서 재배된 것을 쓰고 양념만 한국산으로 만든 것을 공수해와 현지 공장에서 버무려 판매한다.
1갤런짜리 기준 로컬 브랜드 막김치의 판매가는 12.99~13.99달러, 세일 때는 8.99~9.99달러 선이다. 포기김치는 이보다 1~2달러 더 비싸다.
이 외에도 갤러리아, 아씨, 시온 등 한인마켓들도 자체적으로 김치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가주마켓은 즉석에서 원하는 포기 수대로 담아주는 ‘즉석 김장 이벤트’를 열고 1포기에 8.99달러, 2포기는 11.99달러에 판매하는 등 적극적인 판촉에 나서고 있다.
■FTA 힙입어 한국산 증가
한국산 김치 브랜드는 중국산 먹거리에 예민해진 소비자들이 모두 한국산 재료로 만든 제품을 선호하는 추세에 맞춰 그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대상 종가집, 동원 F&B 양반김치와 풍산, 아름찬, 순천남도 등 농협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갤러리아 마켓의 정상훈 매니저는 “마켓과 로컬 김치보다는 4~5달러 정도 가격이 더 비싸지만 50% 이상은 한 번 맛보면 재구매로 이어진다”며 “한국산만 고집하는 매니아 층이 따로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한국산 김치의 점유율은 전체 김치시장의 10%에 불과하지만 한국산 김치의 미국 수입은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aT센터 LA 지사에 따르면 한국으로부터 들어온 김치의 수입 물량은 2011년 794톤에서 2012년 1,047톤으로 31.9%가 늘어났고 판매 금액도 279만4,000달러에서 387만3,000달러로 38.6%가 증가했다.
LA aT센터 이원기 지사장은 “지난해 미국이 한국 김치 수출 전체 국가 중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전통적으로 수출 강세를 보이던 일본이나 중국 시장보다 더 경쟁력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FTA 체결 이후 11.2%의 관세 인하 효과에 힘입어 올해도 작년보다 20%정도 수입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류시장으로 경쟁 확대
코스모스와 종가집 김치는 코스코 에 진출, 주류시장의 김치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하선정 김치는 99랜치 등에 판매하며 중국계를 공략 중이다. 풀무원도 주류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조셉 이 상무는 “주류 공략을 위해 500g 이하의 소포장 제품과 덜 매운맛, 젓갈이 안 들어간 것 등 세분화된 맛으로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류시장을 공략할 새 트렌드로 떠오른 것은 ‘건조김치’다. 현재 한국 업체 ‘오 제주‘에서 생산하는 건조 김치는 트레이더 조에서 판매중이다. 애나하임에서 열린 내추럴 푸드 박람회에서 ‘금강B&F’는 동결 건조방식으로 만들어 물만 부어 먹을 수 있는 컵김치와 팩김치를 선보였다.
하선정 김치 역시 간편식 김치로 주류시장에 더욱 깊숙이 파고든다는 계획이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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