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통신·뉴욕타임스“불법 용어 사용않겠다”결정
▶ “불쾌한 표현” vs “불법은 불법” 시끌
미국에서 합법적 허가없이 체류하는 외국인을 흔히 ‘불법이민자’(illegal immigrant)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 용어는 수년간 미국내 이민 옹호론자들로부터 지탄받아왔다. 지난해 히스패닉 유권자의 절반 가까이는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 이 표현이 불쾌하다고 응답한 바 있다. 특히 퓰리처상을 탄 저널리스트로 자신이 불법적으로 미국에 체류한다고 고백해 파문을 일으킨 호세 안토니오 바르가스는 전체 언론에 파급력이 센 AP통신과 뉴욕타임스를 지목해 ‘불법이민자’라는 용어를 쓰지 말라고 1년 넘게 요구해왔다. 이 같은 논란 속에 세계최대 뉴스통신사 AP가 이 용어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2일 밝혔다.
캐슬린 캐럴 AP 편집국장은 자사 스타일북이 ‘불법이민자’라는 표현을 쓰거나 사람을 ‘불법적’이라고 묘사하는 것을 금하기로 했다고 블로그를 통해 전했다.
그는 ‘불법적’이란 단어는 사람이 아니라 행동에만 붙여야 한다면서 ‘불법 이민’이라고 하는 것은 괜찮지만 ‘불법 이민자’라는 말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불법 이민자’ 대신 어떤 용어를 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적당한 표현이 뭔지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P발표 직후 뉴욕타임스의 마거릿 설리번 퍼블릭에디터는 트위터 계정에서 뉴욕타임스 역시 ‘불법이민자’를 대체할 지침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상원의 이민개혁 주창자들은 ‘불법이민자’ 대신 ‘서류미비(undocumented) 이민자’라는 용어를 선호한다. 조너선 로사 매사추세츠대학(언어인류학) 교수는 최근 ‘허가받지 않은(unauthorized) 이민자’라는 용어가 좋다고 NPR 방송에서 말했다.
그러나 반대하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이민 제한론자들은 AP의 결정이 불법적으로 체류하는 이민자와 이른바 ‘사면’운동을 편드는 또 다른 움직임이라고 비판했다.
존 메케인 공화당 상원의원도 지난주 타운홀 미팅에서 ‘불법이민자’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국경을 불법으로 넘어온 사람들은 불법적으로 체류하는 것이라며 이 용어를 계속 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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