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첸출신 무슬림 형제, 동생 위독
▶ 폭탄 투척.차량 탈취...시가전 방불
러시아 체첸 공화국 출신의 형 타메를란 차르나예프(사진 왼쪽)와, 생포된 동생 조하르 차르나예프.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테러 용의자(사진) 가운데 한 명이 사망하고 다른 한 명은 생포했다.연방수사국(FBI)은 공개 수배된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경찰과의 추격 과정에 숨졌으며, 다른 한 명은 추격전 끝에 생포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러시아의 체첸 공화국 출신의 무슬림 형제로 숨진 용의자는 형인 타메를란 차르나예프(26)이며, 생포된 용의자는 동생인 조하르 차르나예프(19)이다. 이들은 2002년께 부모 및 여자 형제 2명과 함께 2002년께 미국으로 이민 와 그간 보스턴 외곽의 케임브리지에서 거주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테러 용의자 동선 포착=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연방수사국(FBI)이 공개 수배령을 내린 차르나예프 형제가 동선이 포착된 것은 18일 오후 10시20분께였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총격 사건 신고가 접수된 후 10분 뒤 경찰은 현장에 도착했지만 순찰차에서 숨진 경찰관 한 명만 발견했고 용의자들은 찾지 못했다. 용의자들은 MIT 근처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물건을 훔친 뒤 대학으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숨진 경찰관을 발견하고 나서 잠시뒤 2명의 남자가 케임브리지에서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을 탈취했다는 신고를 받고 다시 추적에 나섰다. 용의자들은 30분간 차량 주인을 인질로 잡고 도주하다가 주유소 근처에서 그를 풀어줬다. 차량 주인은 다치지 않았다. 경찰은 이후 케임브리지 교외인 워터타운에서 용의자들이 놓고 달아난 차량을 발견했다.
■전쟁터 방불, 용의자 1명 사망=이때부터 영화 속의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추격전이 시작됐다. 용의자들은 따라오는 경찰에 폭발물을 던졌으며 차를 세워두고 경찰과 총격전을 벌였다. 형인 타메를란은 교전 중 몸에 임시 폭발장치를 두르고 경찰을 향해 뛰어들었지만 수십 발의 총탄을 맞고 쓰러졌다. 타메를란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으며 경찰관 한 명도 다쳤다고 전했다.동생인 조하르는 탈취한 차량을 이용해 다시 달아나다 차를 버리고 도주했고 그가 남긴 배낭에는 원격조정 폭탄이 들어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동생을 찾기위해 워터타운을 완전 봉쇄하고 19일 저녁까지 집집마다 수색을 벌이며 포위망을 좁히고 있으나 조하르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였다.
■나머지 용의자 생포=하지만 도주 중이던 조하르는 경찰의 추격이 시작된 지 20여시간만인 이날 오후 8시45분께 생포됐다. 조하르는 이날 워터타운의 한 주택 뒷마당에 세워져 있는 보트에 숨어있다가 이 부근을 집중 수색한 헬기의 적외선탐지기를 통해 발견됐다.
FBI와 경찰은 중무장한 100여명의 경찰을 동원해 문제의 주택을 포위했고, 폭탄탐지 로봇, FBI 폭탄제거팀, 앰뷸런스 등을 현장에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오후 7시 10분께 수십발의 총격이 발생했고, 오후 8시쯤에는 야시경을 착용한 무장 특공대가 현장에 진입했다. 30여 분후쯤 보트 쪽에선 다시 총격음이 발생했고, 이어 조하르는 FBI와 경찰에 진압돼 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는 생포 당시, 전날 총격전에서 입은 총상으로 보트 안에 피범벅이 된 채 쓰러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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