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분석 - 다우 1만5,000시대… 의미와 전망
▶ ‘강세장 계속’전망 속 투자심리 견고, 금융위기 후 저점 대비 129%나 급등 현재의 실물경제와 다른 흐름 지적도
최근 미 경제지표가 부진한데도 불구하고 7일 다우지수는 최초로 1만5,000포인트(1만5,056.20)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체감경기가 뚜렷하게 살아난 것 같지 않은데도 증시는 활황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낮은 지표는 미 경기의 하락반전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 둔화일 뿐이며, 따라서 곧 다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 랠리를 견인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을 분석하고 있다.
■ 지표 부진에도 증시 랠리는 계속
3월 들어 고용·생산·소비 부문에서 미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3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고 3월 공장주문도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고용지표가 가장 충격적이었다.
다달이 20만개 늘던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3월 8만8,000개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발표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3일 노동부는 4월 고용 보고서에서 3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13만8,000개 증가한 것으로 상향 조정했다. 당초 발표치보다 5만개 늘었다는 것이다. 노동부는 4월 일자리 증가수는 16만5,000개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경제지표가 부진해져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지만 경제 주간지 블룸버그 비즈니스 위크는 지난 4년 동안 봄에는 으레 그랬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고 최근 지적했다.
비즈니스 위크는 미 경기가 올해 2·4분기 다소 둔화하겠지만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투자자들 역시 이에 동의해 적극적으로 증권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 주택시장이 랠리 선봉장
증시 랠리의 가장 큰 역할은 주택시장이 담당하고 있다. 지난 3월 신규 주택 착공건수는 연율 기준 104만건으로 5년 만에 가장 많았다. 이와 함께 부동산 및 건축관련 주식들이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특히 필수 소비재와 임의 소비재 가릴 것 없이 주택시장과 관련된 건축 자재 등의 소비주는 주택 시장 개선에 힘입어 올 들어 17%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산업, 에너지, 기술 등 ‘경기 민감주’(cyclicals)는 값이 싸게 보이며 지난달엔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체이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앤소니 챈은 “최근 증시 랠리는 주택시장이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그 외의 주들 역시 높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경제가 현재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부양책과 반긴축에 반응해 살아나기 시작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 민감주도 기운을 되찾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유가 하락 등으로 시퀘스터 영향 미비
지난 1월부터 급여소득세 2%포인트 감면 혜택이 사라지고 지난 3월 ‘시퀘스터’(연방 정부 재정지출 자동 삭감)마저 발동돼 경기후퇴가 우려됐지만 시퀘스터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PNC 파이낸셜의 거스 파우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퀘스터가 충격은 아니다”고 말했다. 예고된 악재였기에 충격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의 유가 하락은 시퀘스터와 세금 인상에 따른 충격을 줄여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미국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갤런당 3.50달러 선으로 올해 최고치 대비 30센트, 1년 전 대비 35센트 떨어진 것이다.
유가 안정으로 지난해 가계소득에서 에너지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7%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10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낮은 개솔린 부담은 주식 투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 전문가들 지속적인 상승 예측
시장에선 에너지와 산업 등과 같은 경기 민감주가 여전히 값이 싸다는 분석에 앞으로 시장 움직임에 대해 더욱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BTIG의 글로벌 전략가 단 그린하우스는 “올 초 증시 흐름은 유별나다. 지난 30년 동안 올해와 같이 주가가 급속도로 상승한 해는 3, 4년밖에 없다”며 “지난주 금요일 고용지표 호조에서 보였듯이 상승 움직임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합리적인 밸루에이션은 시장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이다. S&P500이 올 들어 7일까지 13% 정도 올라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지만 주가수익 비율(PER)은 약 15.5배로 전통적인 기준인 16배에 미치지 못한다.
워런 버핏은 6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주식시장 종목들을 몇 년 전과 같이 싼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합리적인으로 가격이 매겨지고 있으며 터무니없이 높은 것은 아니라는 소신을 밝혔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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