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Marketing)을 강조하는 이유는 사업을 잘 이끌어 좋은 결과를 얻어내기 위함이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게 또 이것이다. 생산과 인력관리, 판매전략 등 여러 가지 전문성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규모 자본을 가지고 추진하는 사업이라면 더욱 힘들다. 소비자의 수요와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찾기 위한 연구와 분석, 그리고 투자가 조합을 이뤄야 하는데, 자금과 전략이 뒷받침 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때문에 마케팅의 성공 여부를 결론짓는 것은 매우 간단하다. 단지 결과로 말한다. 비즈니스를 운영하는데 생각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 마케팅이 실패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인타운 비즈니스의 상당수는 생계형이다. 이는 시장개척, 중장기 플랜을 통한 시장확보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얘기로 이어진다.

통계에 따르면 창업한 업체들의 90%가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아 사업을 정리해 버린다고 하니 사업을 벌인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이지 쉽게 알 수 있다. 동종 업체도 많고 자본도 빈약한 상당수 한인업소들에게 마케팅이 더욱 넘기 힘든 까닭이다.

그렇다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손을 놓을 수는 더욱 없는 노릇이다. 무엇인가 방법을 찾아야 한다.

교본에 따른 딱딱한 마케팅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교과서적인 마케팅 보다는 조직과 시장, 환경에 따른 변형된 모습을 찾아 실행에 옮기는 게 훨씬 현실적이다.

마케팅 전략도 여러 가지가 있다. 품질을 통하거나, 서비스, 아니면 고객의 기분을 잡기 위한 실내 환경, 즉 독특한 인테리어 등을 통한 시장 공략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것이 곧 도전 가능한 차별화 전략이 될 수 있다.

대신 자기만의 것을 찾아야 한다. 옆집에서 무엇이 잘 된다고 해서 흉내를 낸다면 십중팔구 실패할 확률만 놓아진다.

최근 본보가 연재하고 있는 한국 대형 프랜차이즈들과 경쟁을 벌이는 토종 업체들의 성공 노하우는 그런 면에서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거대 자본과 조직력, 그리고 한 차원 높은 운영 노하우에 맞서 나가는 한인 비즈니스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대기업이 못하는 틈새를 공략하고, 그들과 전혀 다른 새로운 것을 개발하고 시도하는 것이다.

경쟁에서 당당히 버티고 있는 토종 베이커리에서는 원료를 직접 고르고 반죽해 신선함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여기에 후한 인심은 덤이다. 베이커리 업계에 못지 않은 커피샵들의 생존 경쟁도 치열하다. 게다가 스타벅스 등 세계적인 유명 체인들과도 힘을 겨뤄야 하기 때문에 토종 커피샵들은 원두를 잘 배합해 자기만의 맛으로 고객을 유치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토종 업소들을 살펴보면 확실히 뭔가 색다른 점들이 있다. 거꾸로 엇비슷한 아이템과 마케팅 전략으로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얘기가 된다. 소비자의 관심을 얻지 못하면 결국 그 비즈니스는 오래 갈 수 없기 때문이다.

한인타운의 비즈니스 생리를 잘 알고 있는 한 경제 전문가는 “생계형이라도 성공을 위해서는 노하우와 자본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성공한 비즈니스의 비결을 공부하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인사는 여기에 덧붙여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들을 열심히 찾을 것을 당부했다.

결국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란 얘기가 된다.

어려운 경제환경과 무한경쟁 사회 속에서 어렵게 시작한 한인업소들이 모두 성공할 수는 없다. 하지만 가능성을 내다보며 자기만의 색과 멋, 그리고 특징을 살리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