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주일예배 시간이었다. 목사님께서 “오늘 한국으로부터 귀한 손님이 오셨습니다. 이 분은 이곳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다가 부모님을 따라 한국으로 귀국하셨는데, 초등학교 시절 그에게 베풀어 주신 한 여선생님의 참사랑을 잊지 못해 37년간 선생님을 찾다가 올해 초 가까스로 연락처를 확인해 오늘 우리 교회의 예배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라고 하시며 그 분과 그의 가족을 우리에게 소개했다.
너무나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도덕성이 땅에 떨어져 학생이 선생님을 존경하기는커녕 선생님을 무시하거나, 대들고 모멸감을 주며 심지어는 구타도 하는 막가는 세상이기에, 이 분의 귀한 방문은 더욱 더 유별난 것이었다.
이 선생님은 바로 우리 교회의 박 모 집사였다. 박 집사는 평소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는 아름다운 품성을 지닌 분으로 알려져 있다. 예배 후 친교시간이 되었다. 원형 탁자 주위에 교우들이 몰려들었다. 그 분이 초등학교 시절에 박 선생님과 함께 찍은 사진들과 37년 동안 고이 간직한 손 때 묻은 그의 학교 성적표를 우리들에게 보여 주었다. 박 선생의 20대 초반의 처녀 시절의 모습은 순수하고도 무척 예뻤다.
예수께서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고 하셨다. 선생님의 참사랑이 그리워 37년간을 애타게 찾았던 제자도 훌륭하거니와, 사랑과 베풂의 정신을 친히 몸으로 보여준 박 집사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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