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세대 10명 중 7명 장난감보다 대학 학자금 선호
▶ 생일 선물 등 529플랜에 투자 바람직... 치솟는 학비 고려하면 미래 대비 현명 선택
[손자손녀 선물 제안]
손자손녀들에게 연말선물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한다면 현금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대학 학자금 대출기관인 샐리매 ‘업프로마이즈’가 25~64세 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7명의 부모는 자녀들이 물건보다는 현금을 연말선물로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부모들이 손자손녀에게 대학을 대비한 현금으로 선물을 준다면 돈을 보낼 방법도 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대부분 부모들은 수표나 현금을 원하지만 일부는 다른 방식의 재정적 지원을 원하고 있었다.
요즘 같이 대학 학비가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시기에는 물건으로 받는 선물보다는 현금을 선호하는 학부모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에드바이서즈 닷 컴’(Edvisors.com)의 마크 캔트로비츠 수석 부사장은 실제 대학 학비가 급속히 올라가고 있어 지금 태어난 아이가 17세에 대학을 들어갈 때면 아마도 학비는 지금보다 3배가량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꿔 말하면 아이가 17세가 되는 2031년 거주지 4년제 대학에 입학하면 4년간 교육비로 22만달러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업프로마이즈’의 에린 콘든 부대표는 “대학 학비가 계속 올라가고 있어 부모들이 매우 우려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학부모들은 매일 일상을 살아가야 하고 은퇴준비까지 해야 하는 실정이어서 자녀들을 위한 대학 학비 저축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학생들이 학자금 대출과 장학금을 받을 수 있지만 대학 학비를 모두 충당하기에는 부족하다.
▲ 학자금 부채 연 6% 늘어
학생 부채를 조사하는 ‘더 프로젝트 언 스튜던트 뎁’에 따르면 2008~2012년 대학 졸업생들의 부채는 매년 평균 6%씩 늘어나고 있으며 2012년 대학 4학년생 10명 중 7명은 학자금 부채를 가지고 있고 1인당 거의 평균 3만달러에 달하는 학자금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대학을 준비하기 위한 현금 선물이 매우 중요하며 결과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예를 들어 자녀에게 대학 학비용으로 매년 연말 150달러를 준다고 가정하고 태어날 때부터 18세까지 계속된다면 연 4% 투자수익으로 계산해서 대학에 들어갈 때 즈음이면 4,000달러는 족히 된다.
또 매년 생일선물로 같은 금액을 선물로 준다면 금액은 두 배로 늘 것이다. 물론 대학 학비 플랜인 529플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 은행 금리가 상당히 낮으므로 은행 저축은 좋은 방법이 되지 못한다.
반대로 자녀가 대학에 들어가 8,000달러를 빌렸다고 가정해 보자.
중요한 것은 자녀들이 매 1달러를 빌릴 때마다 2달러를 되갚게 된다는 점이다. 자녀들이 8,000달러를 빌렸다면 나중에 1만6,000달러를 갚아야 한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매년 150달러를 모아두면 자녀들은 대학 진학할 때 8,000달러를 사용할 수 있게 되므로 1만6,000달러를 갚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 미래를 위해 현금선물
물론 어린 자녀들은 대학 학비 기부를 별로 달갑지 않게 생각할 것이고 의미도 모를 것이다. 차라리 당장에 만질 수 있는 새 장난감을 뜯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
자녀들이나 손자손녀에게 선물을 하고 싶다면 저렴한 물건을 구입해 주고 나머지는 대학 진학을 대비해 저축을 해 두는 것이 그들의 미래를 위한 알뜰한 준비가 될 것이다.
또 손자손녀들에게 장난감 선물을 주지 못한다고 해서 자녀들에게 미안해 할 필요는 없다. 부모의 60%는 자신들이 자랄 때보다도 아이들 버릇이 더 없어졌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 그들이 장성하면 어릴 적 장난감 선물을 주지 않고 대학 진학을 대비한 현금을 준 조부모들이 너무나 고맙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학자금 융자의 짐을 지고 졸업한 학생들은 학자금 부채가 자신들 인생에 얼마나 짐스러운 존재인지를 확실히 알고 있다.
지난해 10월 ‘시티즌 파이낸셜 그룹’이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에 다녔던 사람들의 47%는 학자금 부채가 자신들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 대학에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할 정도다. 또 절반 이상은 학자금 융자를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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