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화 시대 맞춰 노인겨냥 ‘실버 마케팅’ 빠른 확산
노인 고객 잡아라 플러싱에 있는 신발 판매업소 슈빌리지에서 한 한인 노인이 발 압력 검사를 받고 있다.
한인노인 인구비중이 해마다 급속히 늘면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실버 마케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재정 계획을 튼튼히 세우고 은퇴하는 한인들이 많아지면서 이들의 소비력도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평균 수명 80세 시대를 맞아 노년 생활을 더욱 건강하고 알차게 보내려는 한인들이 관련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지출을 늘리면서 한인 업소들은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 여행업계
과거에 비해 여행과 레저를 즐기는 노년 인구가 늘면서 한인 여행업계는 가장 적극적으로 실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등 중년들의 여행기를 다룬 TV 프로그램이 열풍을 일으키며 동부관광, 푸른투어 등 뉴욕 일원 여행사들은 유럽, 남미 등 TV에 소개된 여행지로 떠나는 상품들을 속속 출시했다.
동부관광의 노석문 마케팅 담당자는 "동유럽, 페루, 푸에르토리코 등 새로운 여행지를 찾는 한인 노인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시니어 대상 관광 상품은 빠듯한 일정보다는 시간에 여유를 두고 최대한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장소로 구성하기 때문에 일반 상품보다 가격대가 높은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 건강제품
최근에는 건강제품 전문 판매점 뿐 아니라 일반 업소들에서도 노인을 겨냥해 건강 관련 식품과 제품을 늘리고 종류를 다양화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흙침대와 정수기 렌탈 업체로 잘 알려진 장생건강과 코웨이는 기존 주력 제품에 가정에 설치할 수 있는 원적외선 사우나 제품을 추가했다. 이들 제품은 물 없이 원적외선과 스팀으로 집에서도 사우나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건강을 챙기는 노인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노인들 사이에는 입소문 마케팅이 중요하기 때문에 무료 체험 프로그램 등을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홈앤홈은 가전제품에 마사지 체어, 휴대용 마사지기, 황토찜질매트, 쉴드라이프 등 건강 제품 구성을 늘리고 적극적으로 무료 체험 및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수천달러를 호가하지만 늘 베스트셀러에 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슈빌리지는 건강 신발의 종류를 늘리는 한편 풋스캔 기기를 들여와 발 압력을 무료로 검사해주고 있다. 기계를 통해 걸을 때 발이 얼마나 불편한지를 눈으로 확인한 고객들이 착화감이 좋은 건강 신발을 구매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슈빌리지 피터 송 사장은 "노인들은 관절과 뼈가 약해지면서 신발 구매에 특히 신경을 쓴다"며 "스캔 기기를 들여오니 고객들이 발 건강도 체크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매출 증대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 시니어 센터
이밖에 한인 시니어 데이케어센터, 요양원들은 각종 오락, 교육 및 문화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고 건강 세미나를 여는 등 어르신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새 단장을 마치고 새로 오픈한 퀸즈보로 성인 데이케어 센터는 무료 식사와 오락 프로그램과 함께 영어, 컴퓨터, 스포츠 댄스반을 운영하며 무료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 미용과 네일 서비스 등을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뉴스타트 올랜도 센터는 이달 15일부터 일주일간 이상구 박사를 초청해 건강식 체험과 각종 질병에 따른 무료 상담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피부미용 및 성형업계는 좀 더 젊어 보이려는 노인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리프팅 및 보톡스 등 ‘동안시술’ 패키지를 다양화 하고 있다. <김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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