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껏 관세 4조8천억원 납부…환급 절차 고려하냔 질문엔 ‘묵묵부답’
연방 대법원의 국가별 상호관세 위법 판결은 기술 기업 가운데 특히 애플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3억 달러(약 4조8천억원)의 '관세 폭탄'을 맞았던 애플은 이번 판결로 막대한 비용 부담을 덜게 됐다고 미 경제방송 CNBC가 20일 보도했다.
소프트웨어나 핵심 부품·장비를 주로 판매하는 다른 거대 기술기업들과 달리 애플은 완제품 하드웨어 제조사인 데다, 미국 내 별다른 제조시설 없이 대부분 제품을 중국 등에서 완성해 들여오기 때문에 그간 관세 부담이 컸다.
특히 아이폰17 시리즈를 비롯한 신제품을 대거 내놓은 '성수기'인 지난해 4분기에만 14억 달러(약 2조원)의 관세로 수익에 타격을 입었다.
애플은 이 비용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흡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제조 공급망을 중국에서 인도·베트남 등지로 옮기면서 부담을 낮추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동시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내 제조업 등에 4년간 6천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메이드 인 USA'라고 적힌 유리 기념패를 순금 받침대와 함께 선물하는 등 환심을 사기 위한 노력도 벌였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한때 인도에 최대 50%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했으나 아이폰 등 미국 내 대체 생산이 불가능한 전자제품에 대해서는 관세를 면제했다.
이번 대법원 판결로 사라지게 된 대(對)중국 관세를 트럼프 행정부가 다른 방식으로 재부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애플로서는 중국의 공급망을 무리하게 급히 옮기지 않아도 되는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됐다.
다만 애플이 이미 납부한 관세를 환급받을지는 미지수다.
법적으로는 환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애플로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고려해온 만큼 득실을 따져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애플은 이미 납부한 관세는 비용으로 처리하고 환급 제도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애플은 환급 절차를 밟을 것인지에 대한 질의에 답변을 거부했다고 CNBC는 전했다.
애플의 주가는 이날 판결 이후 한때 1.6% 상승했다가 오름폭을 일부 반납해 미 동부 시간 낮 12시30분 기준 전일 종가 대비 약 1% 높은 263달러선을 기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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