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라면 등 연 4억봉지 생산 남·북미에 공급... ‘Famer’s heart’ 새 브랜드로 파스타 출시
▶ 한국 라면업체 최초 ‘Kosher’ 인증도 획득... 공장견학 연 1,000여명 지역사회 명소로 인기
랜초쿠카몽가에 위치한 농심 아메리카 생산공장의 외관. <박상혁 기자>
[설립 10주년 맞는 ‘농심 아메리카’ 랜초쿠카몽가 공장을 가다]
농심 아메리카가 주류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의 매운맛’을 전하는 한국 대표 라면회사에서 주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식품회사로의 자리매김에 나선 것. 주류시장 전용프리미엄 브랜드 ‘Farmer’s Heart’를 런칭하고, 한국 라면업체 최초로 까다롭기로 유명한 ‘코셔’(Kosher) 인증도 획득했다. 본사창립 50주년, 미국 공장 설립 10주년을 맞아 품질과 맛을 앞선 프리미엄 제품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농심 아메리카 랜초쿠카몽가 공장을 찾아 업계 최고를 향한 노력과 가능성을 확인하고 왔다.
■ 2005년 7월 해외 네 번째 공장 설립
농심 아메리카는 북미와 남미의 라면시장을 보다 체계적으로 공략하고 현지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제품을 공급한다는 목표로 2005년 7월, 랜초쿠카몽가에 해외 네 번째 공장을 설립했다.
약 34만스퀘어피트의 방대한 규모의 공장에서 생산되는 라면 개수만 해도 하루에 약 150만개, 1년에는 3억8,000만개에 달한다. 생산제품은 미국, 캐나다는 물론 멕시코 및 남미시장에 수출되고 있으며 현지 소비자들에게도 사랑 받고 있다.
대표제품인 ‘신라면’을 비롯해 ‘신라면 블랙’ ‘너구리’ 등 봉지라면 9종과 육개장 등 사발면과 컵라면 17종까지 총 26종, 약 45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매년 커지는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현지생산 비율을 늘리고 있으며 현재 미국 판매제품의 80% 이상이 랜초쿠카몽가 공장에서 소화되고 있다.
■ 하루 150만개, 연 3억8,000만개 생산
2005년 3개 라인으로 시작한 생산라인은 2011년과 2013년에 하나씩 확장해 현재는 5개 라인을 갖췄고 추가로 6호 라인을 위한 공간도 확보해 둔 상태다. 한 라인 당 생산되는 라면 개수 만해도 분당 240개 또는 300개다.
상당부분 농심 한국공장에서 자체 개발한 생산설비는 업계 최고수준. 원료 투입부터 완제품 포장까지 전 공정이 자동화 시스템으로 이루어진다. 품질이 균일하고 위생적이며 불량제품을 골라내는데도 탁월하다. 엑스레이와 금속탐지기로 이물질도 차단하고 있다.
공장은 주 5일 24시간 풀가동되며 전체 350명 직원 중 250명이 생산라인에서 3교대로 바쁘게 움직인다. 평일에는 라면 생산에, 주말에는 주로 기계정비 및 청소에 집중된다.
쉴 새 없이 만들어진 라면은 18만스퀘어피트와 9만스퀘어피트 크기의 2개의 창고에서 관리돼 미국 50개 주와 멕시코, 캐나다로 전달된다.
■ 지속적인 신제품으로 아시안·주류 공략
신라면으로 주류시장의 입맛을 잡고, 신라면 블랙으로 프리미엄 라면시장에 안착한 농심의 주류사회 ‘파고들기’ 전략이 보다 구체화됐다.
주류사회 전용 고급 브랜드 ‘Famer’s Heart’를 새롭게 선보이고 아이템도 라면 대신 파스타를 택했다.
케빈 장 마케팅 부장은 “주류사회에서의 농심의 인지도는 ‘신라면’ 덕분에 쌓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농심의 이미지는 ‘매운 라면’ 카테고리에서 강하다”라며 “파스타라는 아이템을 선택한 것은 ‘맵지 않은 군’ 제품을도 전하기 위한 것이다. 농심의 인지도를 훼손시키지 않고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제품은 토마토와 양파가 함유된 ‘미네스트로네 수프’와 ‘머시룸 알프레도 뉴 링귀니’ 그리고 ‘치킨누들 수프’ 3종이다. 컵라면과 똑같이 물을 넣고 수프를 뿌려먹는, ‘컵라면처럼 쉽게 먹을 수 있는 파스타’다.
‘프리미엄 제품’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MSG 무첨가’는 물론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유대인이 준수하는 음식규정에 맞춘 ‘코셔’(Kosher) 인증도 획득했다. 한인 라면 제조업체로는 최초다.
미국시장 내 또 다른 ‘주류’로 꼽히는 히스패닉 시장 공략 속도도 더욱 빨라졌다. 사발면 베스트셀러 육개장을 봉지라면인 ‘퀵2’로 출시하고 화끈한 매운맛의 하바네로 페퍼와 감칠맛나는 라임을 첨가해 히스패닉 입맛을 맞췄다.
■ 연간 1,000명 이상 방문하는 지역 명소로
거대한 밀가루 반죽이 꼬불꼬불하고 바삭한라면 면발이 되는 생생한 과정을 지켜보고, 갓 튀겨진 면발을 맛볼 수도 있다. 연간 1,000명 이상이 찾는다는 농심의 개방형 공장은 지역 학교와 단체의 견학. 관광객들까지 매년 그 인기를 더해 가고 있다.
자동화된 공정과 위생 시스템을 보고 ‘믿고 먹을 수 있겠다’는 한인부터 한국 라면을 처음본 타인종 초등학생까지 모두에게 ‘농심’이라는 브랜드를 알리고 각인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70%가 타인종인 만큼, 견학 통로에는 한식과 전통 그릇을 전시해 한국과 한식에 대해 알리는 홍보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최한나 농심 커뮤니케이션 수퍼바이저는 “안전과 최첨단 시설을 알리고 무엇보다도 ‘위생적’이라는 점을 눈으로 확인시켜 주는 가장 큰 홍보수단”이라며 “처음에는 홍보물을 나눠줘서 알렸지만, 지금은 학교마다 서로 오겠다고 연락이 올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견학신청 및 문의 www.Nongshimusa.com/plant-tour, (909)484-1888
● 농심 본사 연혁
1965.09-모태 롯데공업(주) 설립
1966.10-서울(대방동) 라면공장 준공
1970.12-국내 최초 인스턴트 자장면 개발
1971.12-국내 최초 스낵 새우깡 개발
1985.03-국내 라면시장 점유율 1위 차지
1986.10-‘신라면’ 개발
1988.11-제25회 무역의 날 라면업계 최초 1,000만달러 수출유공탑 수상
1989.06-국내 라면시장 점유율 60% 달성
2011.04-신라면 블랙 출시
2011.12-농심 전 공장, 전 제품 HACCP 지정 획득
2013.02-한국 식품업계 최초로 월마트와 직거래
2005.07-공장 준공
2005.08-신라면/육개장 사발면 생산 개시
2006.03-캐나다/멕시코 수출 개시
2006.10-월 생산량 1,000만식 돌파
2009.12-매출 1억달러 돌파
2011.10-4호라인 증설 및 가동
2013.03-건물 증축 및 5호라인 가동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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