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2.1% 기록 고령화·금융위기 여파
▶ 새 천년 들어 최저
글로벌 노동생산성에 비상등이 켜졌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미국 컨퍼런스 보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2.1%로 새천년이 개막된 이후 최저치였다. 특히 이런 둔화현상은 인도와 사하라 사막 이남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뚜렷했다.
글로벌 노동생산성은 1999년부터 2006년까지 평균 2.6%의 증가율을 보였다. 노동생산성이 평균 밑으로 떨어지면 부국과 빈국을 막론하고 국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협한다.
컨퍼런스 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바트 반 아크는 글로벌 총 요소생산성(TFP)은 지난해 0.2% 하락했다고 밝히면서 “이는 전 세계적 현상으로, 우리는 이를 매우 심각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총 요소생산성은 정해진 노동, 자본, 원자재 등 ‘눈에 보이는’ 생산요소 외에 기술개발이나 경영혁신 같은 ‘눈에 안 보이는’ 부문이 얼마나 많은 상품을 생산해 내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노동과 건물, 설비를 상품과 서비스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의 효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은 각국의 정책 당국자들을 고민하게 만드는 과제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지난 23일 연설에서 미국의 취약한 생산성이 최근 수년간 임금 상승 속도가 느린 원인이었다고 지적했다.
선진국은 물론 일부 신흥국에서 인구의 고령화가 진행되고 퇴직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것이 현실이어서 생산성의 개선이 주목되는 것이다. 강력한 생산성 증가가 없다면 저성장 시대가 고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컨퍼런스 보드는 생산성 증가율의 둔화는 부분적으로는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유증이지만 세계 경제에 도사린 여러 문제점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컨퍼런스 보드는 글로벌 노동인력 공급이 정점을 찍은 만큼 미래에도 번영을 누리기 위해서는 이런 흐름이 역전돼야 한다고 말했다.
생산성의 둔화는 기업들이 움츠러들어 기술개발에 투자하지 않도록 만든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것이며 글로벌 경제의 회복세가 진행되면 나아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존재하기는 한다.
그러나 컨퍼런스 보드의 반 아크는 일시적 둔화라는 주장은 완벽한 설명이 못된다고 반박하면서 노동현장에서는 이보다 더 큰 변화의 추세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후발기술을 기반으로 손쉽게 경제성장을 구가하던 신흥시장은 한계에 부딪혔고 선진국은 효율 개선효과가 적은 서비스 산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 본질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반 아크는 규제가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거나 게으르고 업무효율이 떨어지는 노동자에게서 문제가 있다는 주장 등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들이 생산성을 높이도록 노동자를 이끌어가는 방식에 뭔가 잘못이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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