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 선임 되자마자 엄청난 ‘성과급’
▶ 작년 두달 일하고 1만2천달러 받기도
■ 상장 한인은행 이사진 대우 논란
지난달 말 주총을 일주일여 앞두고 BBCN은행 임원진은 잔뜩 긴장했다. 일부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이번 주총에서 임원들에게 고액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소위 ‘2007 인센티브 플랜’에 반대표를 던지자는 움직임이 수면 아래서 감지됐기 때문이다.
실제 케빈 김 행장의 보수는 2013년 94만7,210달러에서 지난해 191만1,928달러로 2배 이상 뛰었다.
지주사 회장과 이사회 의장, 은행장등 3개 직위를 겸직한 데 따른 결과다. 같은 규모의 일부 주류은행과 비교해도 더 높다.
우려와 달리 주총에서는 2007 플랜의 승인이 이뤄졌지만 다른 안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찬성률을 기록했다. 주총을 마친 김 행장은 “5년마다 이뤄지는 재승인이었을 뿐”이라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지만 상기된 표정은 숨기지 못했다.
이처럼 한인은행 임원과 이사진에 대한 과도한 처우에 대한 일부 주주들의 비난이 높다.
이사회에 참석하는 이사들의 높은 현금 보수(retainer fee)에 대한 지적은 어제 오늘 나온 것은 아니다.
BBCN은 이사 개개인에게 매달 4,500달러의 기본 현금 보수를 약속해 1년간 5만4,000달러씩을 지급했고 소위원회 별 직함에 따라 추가보수를 지급했다. 지난해 10월 29일 이사로 임명된 두진호, 척 홍, 개리 피터슨 등 3명의 신임이사들의 경우는 각각 소위원회 추가 보수를 포함, 두 달하고 3일간 BBCN 이사로 재직한 뒤 1만2,000달러씩을 받았다.
여기에 BBCN은 이사 전원에게 매달 1,250달러 추가 현금 보수 또는 동일한 금액의 생명보험 가입의 선택권을 줬고 이사들의 외부활동도 일정 수준까지 이사회 활동의 일환으로 보고 관련 비용을 책임졌다.
윌셔는 지난해 초 이사로 선임된 스티브 디디언과 데이지 하에게 각각 4만주씩의 스탁옵션을 부여했다.
두 이사는 나란히 12만5,480달러 가치의 주식 1만주씩을 보유주식으로 일단 행사했다.
윌셔 측은 “이사들에 대한 주식증여는 이사회 자유재량으로 결정된 것”이라며 “경영성과와 업계 관행 등을 참고로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선임된 신임이사에게 주식을 그랜트한 시점이 1월 2일인 점을 이해하기에는 설명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한미는 지난해 말까지 이사로 일한 윌리엄 박의 보유주식 현황을 프락시에서 누락시켜 의혹을 사고 있다. 지난해 4월 이사로 선임돼 연말까지 활동한 박 이사는 선임 당시 한미은행 주식 50만주를 대거 매입하면서 단숨에 개인 최대주주로 부상했다.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한미 이사회를 떠난 그는 올 3월 30만주에 육박하는 지분을 매각했지만 한미는 이번 프락시 주식 보유 현황에서는 박 전 이사의 존재 자체를 명시하지 않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주들에게 배포되고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에도 보고되는 공적인 서류에서 찾기 힘든 실수인데 혹여 어떤 의도로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말했다.
<류정일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