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상장은행 이사진 혜택’ 파장
▶ 월 1,200달러 생명보험료 등 퍼주기“별 하는 일도 없는데…”내부서도 자성, 견제장치는 결국 주주들, 목소리 내야
‘이건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다’
‘은행은 결국 한인들의 돈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거다. 한인들의 돈으로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는 꼴이다’
‘나도 은행의 이사로 있지만 이건 아니다 싶다’
BBCN를 비롯한 윌셔, 한미 등 상장 한인은행 3사의 이사들에 대한 일부 혜택 제공과 관련한 본보 보도<1일자 A1면, 경제섹션 1면>에 대해 대부분의 한인들이 비교적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은행 이사는 “처음 이사로 선임되고 아무런 한 일도 없는데 주식부터 손에 쥐어줬다”며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도 꼬박꼬박 현금 보수가 지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은행 이사진의 과도한 특혜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있은 한 주주총회에서 한 주주가 이사진 및 경영진을 상대로 책임 있는 설명을 요구하며 구체적인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 한때 주주총회가 긴장해 이같은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
한 한인은행 주주는 “이사들에게 생명보험에 양복 값까지 대 주라고 찬성한 주주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도대체 어떤 보험이기에 매달 1,250달러씩이나 보험료를 대신 내주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한인은행의 경우 ▲행장과 이사진의 지나친 유착 ▲이사들이 스스로 사의를 표명하지 않는 한 이사를 개편할 수 없는 제도적 장치 미비 ▲주주들의 무조건적 프락시 위임(주주가 주총에 참석하지 못할 경우 경영진에 주주 권리를 위임하는 것. 경영진은 위임받은 권리를 무조건 이사진에 찬성표로 연결됨) 등의 이유로 이사 제도의 개선이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 90년대 초 당시 한미은행 벤자민 홍 행장과 이사회의 갈등, 당시 구 중앙은행의 고 찰스 김 행장과 이사회의 갈등 이후 한인은행은 잦은 합병 등으로 이사회의 힘은 커진반면 경영진의 역할은 미미해져 이사회의 요구를 여과없이 그대로 받아야하는 실정이다.
관계자들은 특히 “이사들을 견제할 수 있는 장치는 결국 주주”라며 “프락시를 무조건 경영진에 위임하지 말고 꼭 주주총회에 참석해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 한인은행의 지점 관계자는 “최소한 경영성과를 평가해 보수를 지급하는 경영진과 달리 이사직은 선임과 동시에 적당히 눈을 감아주면 자연스레 눈 먼 돈이 들어오는 고액 알바 자리로 전락했다”며 “일부 이사들은 경영진이나 이사들의 친분으로 이사로 선임돼 전문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사들에 대한 평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미 기업이사협회(NACD)의 2011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 기업 이사들은 일주일에 이사 업무를 수행하는데 4.3시간으로 나타났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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