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으로 성적인 문자·사진·동영상 주고받아
한인 여고생 김모(16)양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된 남학생으로부터 음란 사진이 담긴 텍스트 메시지를 받고 깜짝 놀랐다. 성행위를 의미하는 메시지와 함께 알몸사진을 스마트 폰으로 보낸 것이었다. 김 양은 누구라도 볼까 두려워 바로 메시지를 지우고 상대방 전화번호도 차단했으나 그 생각만 하면 기분이 영 찜찜하다. 메릴랜드에 사는 이모씨 부부는 올 가을 중학교에 진학하는 아들이 스마트폰을 사달라고 졸라 ‘각서’를 받고 사주었다. 이씨는 “요즘 애들끼리 스마트폰으로 누드사진도 주고받는다고 해 걱정된다”며 “아이에게 평생 후회할 큰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해 10대 청소년들이 성적인 문자·사진·동영상 등을 주고받는 이른바 ‘섹스팅(Sexting)’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어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규제가 요구된다.
특히 이 같은 청소년 섹스팅 문제는 한인 청소년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한인 부모들도 상담기관을 찾는 등 자녀들의 일탈을 막는데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페어팩스 카운티내 고교생 19명이 연루된 섹스팅 사건이 발각돼 경찰의 수사를 받는 일이 터지기도 했다. 이들은 성적인 사진 100여장을 SNS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공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인복지센터 석지영 상담사는 “한인 학생들도 미국 내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같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고 있고 최근 스마트폰 사용과 SNS가 발달됨에 따라 섹스팅의 유혹에 노출되기 쉽다”며 “학부모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텍사스대 제프 템플 교수팀이 지난해 텍사스주 동남부 지역 고교생 97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조사에서 응답자의 28%가 섹스팅을 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절반이 넘는 60%가 벗은 모습을 찍어 보내라는 섹스팅 요구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조사는 6년간 섹스팅이 실제 성생활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섹스팅을 해본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성경험 가능성이 7배나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청소년재단 박상원 프로그램 디렉터는 “중고등학생들이 한국 사이트에서 퍼온 보기 민망하고 노출수위가 상당한 음란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하는등 위험수위에 다다르고 있다”며 “학부모들이 섹스팅이 가져올 부정적 효과와 심각성을 자녀에게 인식시켜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가정상담소 황지현 상담사는 “청소년들끼리만 쓰는 채팅앱이나 소셜네트워크에서 섹스팅 방법이 공유되는 일이 많다”면서 “섹스팅이 심각한 이유는 순간의 일탈행동이 인터넷에서 반복 확산돼 평생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문제가 커지고 왜곡된 성 가치관으로 포르노에 빠지기도 하며 성인이 되어서도 결혼생활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영희 기자>
전문가들은 자녀들이 섹스팅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자녀들과 온라인 활동에 대한 대화를 자주하고, 인터넷과 스마트폰 시간을 제한해 되도록 밤 시간에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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