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름을 받아들이는 노력이 필요해요”
▶ 어린시절 한국계로서 상처받은 젊은세대 껴안기를
삶의 복잡성 이해하는 심리학은 용기주는 도전 학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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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지 오브 알라메다(College of Alameda) 심리학과장인 사라 패터슨-과다(Sarah Peterson-Guada, 40, 사진)는 미국에서 백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해 어린시절 버클리에서 성장한 한국계이다.
그러나 남들과 다르게 생긴 외모 때문에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 한인커뮤니티와 점점 멀어졌고, 그때 받은 상처는 뿌리깊은 슬픔으로 남아있다. 사라는 “어린시절 한인친구들 속에 끼지 못했다”면서 “나를 따뜻하게 맞아준 이들은 흑인과 라티노였다”고 눈물지었다.
특히 이건 되고 저건 안된다고 명확히 구분짓는 잣대와 평판에 그의 외로움은 커져갔고 아웃사이더로 남는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사라는 “문화적 정서적으로 한국사람인데 한국사람으로 대우받지 못하거나 인정받지 못하는 서러움과 안타까움이 컸다”면서 “첫만남마다 생물학적 혈통에 답해야 하는 그 낯설고 불편한 감정, 정체성에 대한 혼란, 어린시절부터 배척당해왔다는 스트레스 등 내 안에 쌓인 상처들을 치유하고자 심리학을 전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심리학은 삶의 복잡성을 이해하고 억압기제들을 해방시키는 방법들을 제시한다”면서 “심리적 인식을 갖게 되면 적절한 치유와 변화가 일어난다”고 말했다. 심리학과장으로서 자신은 “자아성찰(self-reflection), 학문적 통찰, 체험실습을 통해 학생들의 삶에 심리학이 응용될 수 있도록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마음-몸-감정(mind-body-heart) 연결뿐 아니라 인종, 성(sexuality), 커뮤니케이션 같은 주제로 학생들의 자기인식을 확장시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문화 세계관을 존중하는 감각을 기르는 심리학은 파워풀하고 용기를 주며 타인공감력을 향상시키는 라이프 스킬”이라면서 “내 수업을 듣고 감명과 도전을 받은 학생들이 감사카드를 보내올 때 가장 큰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고 전했다.
한국드라마 광팬이며 잡채, 비빔밥 등을 즐겨 만드는 그는 한번도 가보지 못한 한국을 조만간 방문해 엄마친척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질 꿈을 꾸고 있다. 사라는 “젊은 믹스드 코리안아메리칸(mixed-Korean Americans)들이 나처럼 힘든 시간과 경험을 갖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한국계를 한인커뮤니티의 일부로 받아주고 환영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누군가 내 스토리의 기사를 읽고 공감해준다면 한국일보와의 인터뷰가 더없이 뜻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라는 UCLA에서 라티노 스터디를 전공했으며 존 F. 케네디대학에서 심리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칼리지 오브 알라메다에는 15년째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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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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