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와이 주 의회는 민주당이, 워싱턴 정가는 공화당이 장악 주민들 우려
▶ 하와이 관광업계, 한국의 사태 및 환율변동 전망 엇갈려

8일 호놀룰루 시장 재선에 성공한 커크 칼드웰 (가운데)시장이 한인 지지자들과 함께했다. 오른쪽부터 고서숙 인천국제자문관, 김영해 전한인회장, 김영태 호놀룰루 한인회장
도널드 트럼프 45대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혼란의 도가니속에 빠져 들었다. 백인 저소득층의 성난 민심이 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을 가능케 했다는 분석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다민족 사회 미국에서 소수민족들의 위상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 또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백악관은 물론 연방의회까지 공화당이 다수당으로 장악한 워싱턴 정가의 분위기와 달리 하와이의 경우 주 상하 양원이 민주당 일색으로 변해 향후 하와이 주에 알게 모르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13일에는 와이키키에서 젊은 세대들이 주도하는 반 트럼프 시위가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하와이 한인사회도 이번 선거 결과에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8일 저녁 늦게까지 선거 결과를 지켜 본 한인들은 허탈감과 웬지 모르는 불안감에 삼삼오오 술잔을 기울이며 앞으로의 정세 변화를 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봉룡 한인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은 한국은 물론 세계 정세에도 큰 파장이 예상되지만 무엇보다 우리 같은 미국 내 소수민족들에게 실질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 예상된다고 우려를 표하고 이럴 때 일수록 커뮤니티가 단합해 위기를 극복해 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재단 하와이 김동균 이사장은 “비즈니스맨으로 미국 내 경제를 살려 줄 것이란 유권자들의 희망이 반영된 선거 결과로 본다”며 “이민정책에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지만 실력을 갖춘 사람들이 정정당당하게 살아가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인 만큼 한인사회도 실력을 갖추고 단합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해 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만다 장 하와이 한인문화회관건립추진위원장과 고서숙 인천광역시 국제자문관도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다소 의외이지만 미국사회의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기대를 저버지리 않는 대통령으로서 소수민족들에게도 공평한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을 기대했다.
특히 이민법 전문가로서 아만다 장 위원장은 “트럼프 당선으로 이민자들이 큰 위기를 느낄 수 있지만 민주당의 오바마 대통령도 막상 이민자들을 위한 큰 개혁은 하지 못한 만큼 트럼프 당선자도 이민법과 관련한 혁신적인 개혁은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고서숙 인천국제자문관은 커크 칼드웰 시장이 그동안 한인문화회관건립사업이나 인하공원 건립 등 한인사회 크고 작은 현안에 많은 도움을 준 만큼 앞으로도 시 정부와 한인사회와의 유대강화를 위해 한국과 하와이 한인사회 위상을 높이는 일에 최선을 다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와이 한인 관광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환율정책으로 관광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견해와 큰 변동이 없을 것이란 낙관론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들의 경우 하얏트 리젠시 호텔 오세방 판촉이사는 “하와이 관광시장 변화의 큰 축은 항공좌석과 환율인데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일시적인 환율변동의 우려는 제기되지만 하와이 관광업계의 큰 영향은 예상되지 않는다”며 그러나 “한국시장의 경우 진에어 취항으로 방문객이 증가한 만큼 내년 3월부터 진 에어 하와이 운항이 잠정 중단 되면 좌석수 감소에 따라 다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쉐라톤 스타우즈 호텔의 데비 데보라 판촉이사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하와이 관광업계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낙관했다.
이에 비해 하와이 한인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사 입장에서는 환율변동에 민감한 것이 현실인데 최근 환율이 오르고 있어 여행업계는 긴장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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