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서숙 인천광역시 국제자문관
이민100주년기념사업 통해 하와이-인천 교류 물꼬
자매도시 결연 추진 등 한-하와이 민간외교사절 역할 앞장
하와이 한인미술협회 고문, 인천시 국제자문관, 고송문화재단 이사장 고서숙(1951년생)사람은 특별한 상황에 처했을 때 그 진면목을 발휘한다.
하와이 한인사회가 고서숙 인천시 국제자문관을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하와이 한인미술협회장으로 2003년 미주한인이민100주년기념사업이 한창이던 당시 인천과 하와이 한인미술인들의 교류전을 성황리에 개최하면서부터이다.
당시 하와이에서는 미주한인이민10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렸고 그 행사들을 통해 하와이 한인사회는 로컬은 물론 한국과 전 세계 한인들에게 ‘미주한인 이민종가’로 본격 자리매김 했다. 당시 한인미술협회 고서숙 회장은 미주한인이민100주년 기념사업의 의의를 극대화하기 위해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인천의 미술인들을 하와이로 초청해 하와이 한인 미술인들과의 교류 전을 개최하며 인천과 하와이 본격 문화 교류의 물꼬를 트기 시작한 장본인이다. 그 행사를 계기로 당시 이민100주년기념식에 참석했던 인천광역시 관계자들에 의해 인천시 국제자문관으로 발탁된 고 자문관은 두 도시 자매결연을 성사 시킨데 이어 미주한인이민종가 하와이의 역사적 가치를 후손들에게 알리기 위한 인천 이민사 박물관 건립의 시동을 걸었다. 2008년에 완공된 인천 이민사 박물관은 한민족의 해외이민역사를 조명하는 역사박물관으로 인천과 하와이의 역사적 인연을 세계인에게 알리고 있다. 그런가 하면 호놀룰루에서는 시 당국을 움직여 키아모쿠 한인타운 인근 커뮤니티 공원에 이민100주년 기념물을 설치하며 이 공원을 ‘인하공원’으로 이름을 변경하고 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오늘날까지 이 공원 관리에 앞장서고 있다.
적절한 시기에 주저하지 않고 문화 단체장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는 고 자문관은 지난해 한국의 국회의원이 무책임하게 팔아 넘긴 하와이 한국독립문화원 매각 과정에서도 한국 정치권과 연계해 적극적으로 동포사회 목소리를 전달하며 그나마 하와이 한인사회의 구겨진 자존심을 지켜갔다. 고 자문관과 하와이의 인연은 1973년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 서라벌 예술대학에서 미술학도로 꿈을 키우던 고 자문관은 결혼으로 하와이로 이주했다. 당시 미국에서는 화려한 파티만 하고 사는 줄 알고 파티복만 가득 준비해 온 "철부지"였다는 고 자문관은 그러나 하와이에 도착해 일찌감치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구나”라는 현실을 받아들이는데 큰 문제가 없었다고 회고한다.
고 자문관은 자신이 만든 음식에 감탄하는 하와이 지인들의 입 소문으로 술집 주방에 스카우트되어 음식을 시작하며 비즈니스 종자돈을 마련했다고 회고한다.
그 돈으로 고송식당, 보석도매상, 1982년 당시 한인 이민자들의 경제적 터전이었던 인터내셔널마켓에서 비즈니스를 하며 아메리칸 드림의 경제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전한다. 911 경제파동이 있기 전까지 쉐라톤 호텔에 3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1남2녀 자녀들을 하와이 명문사립학교에 진학시켰다. 1989년 바쁜 이민생활로 잠시 접어두었던 미술학도로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아카데미 오브 아트에서 다시 공부를 시작하며 어려서부터 꿈꾸어 왔던 문화예술인으로서 못다한 꿈을 이루기 위한 준비작업을 시작했다. 그 결과 수 년전 ‘고송문화재단’을 설립하고 주정부로부터 키아모쿠와 영스트릿에 인근한 부지를 리스받아 미추홀 박물관을 건립할 수 있는 초석을 다졌다. 지난해 말로 비즈니스를 접은 고 자문관은 이제 고송문화재단 이사장으로서 박물관 건립사업에 매진할 것이라고 은퇴 후 계획을 전한다. 한인타운 중심가에 미추홀 박물관 국제센터가 세워지면 하와이는 그야말로 미주한인이민종가로서 한국과 미주지역을 잇는 관문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고 자문관은 “자녀들에게 철저한 한국어 교육을 시킨 덕분에 부모와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며 지극한 효심을 보이고 있는 자녀들이 요즘에는 무엇보다 값진 재산으로 느껴진다”며 이민후배들에게 “자녀들을 한글학교에 보내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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