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덕선(수필가)
지난 1월 하순 본토에 여행을 갔다 온 후 오른쪽입술 주위에 물집이 한 두 개 생겼다. 나는 평소에도 조금 운동을 심하게 했다던가 잠을 좀 설치면서 책을 좀 많이 읽은 날은 입술 주위에 물집이 한 두 개 생기곤 했다. 며칠이 지나면 그 물집은 터져 없어지고 물집이 터진 자국도 조금 지나면 없어졌다. 그런데 이번에 생긴 물집은 코밑과 오른쪽 입술 주위와 오른쪽 눈 밑과 오른쪽 뺨 에도 한 두 개 생겼다. 더불어 오른쪽 머리가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통증이 왔다. 그 아픈 통증은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지독한 통증이었다. 평소에 피로에서 오는 증상하고는 너무도 달랐다. 3일째 되는 날 병원에 갔더니 의사는 상처를 보더니 금방 싱글 (single) 라면서ACYCLOVER 이라는 알약으로 된 복용 약과 얼굴에 바르는 연고( Acyclovir ) 를 처방해 주었다. 이 병이 바로 대상포진 이라는 병이었다. 이 병이 발병하는 원인은 수두바이러스로서 어릴 적 수두에 걸렸던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수두를 잠깐 앓은 사람도 몸 속 신경 절에 잠복하고 있던 수두바이러스가 잠복하고 있다가 몸의 면역력 저하와 스트레스, 외상 등으로 인해 몸의 저항력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에서 활동을 시작한다고 한다. 나는 내가 약사라는 직업을 가졌던 사람으로서 약에 대한 부작용을 알기 때문에 평소에 조금 아픈 것은 약을 먹지 않고 운동을 하면서 견디다 보면 자연적으로 낫는 경험을 하곤 했었다. 그런데 이번 경우는 진통제를 먹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다. 입술주위가 붓고 통증이 와서 잠을 잘 수도 없었던 것을 타이레놀과 아이비 푸로펜 진통제를 복용하므로 아픈 것을 이겨내고 약을 먹은 지 7일째 되는 날 물집은 터져서 까만 딱쟁이가 생기고 부기도 빠지고 조금 견딜만 해졌다. 약의 효과도 좋았고 특히 평소 진통제라곤 입에도 대지 않던 내가 이번엔 진통제의 효력을 단단히 보았다. 이 진통제가 없었으면 이 아픈 고통을 어떻게 이길 수 있었을까 하는 끔직한 생각을 하게 된다. 도대체 무슨 이런 병이 있는지? 이 병에 대해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 병은 통증이 너무 심해 그 통증이 아기를 낳는 산모가 갖은 해산의 고통보다 높고 심한 경우는 일반 진통제로 듣지 않는 경우 모르핀도 사용한다는 것이다. 아, 그래서 이렇게 진통이 심한 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복용 약은 일주일정도 먹으면 많은 차도를 가진다고 하니 열심히 복용했다. 그리고 바르는 연고도 열심으로 발라 어느 정도 회복이 되는데 3주가 걸렸다. 교회 성도들이 안부전화가 오는데 예상외로 이 병을 앓은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2년전에 예방 주사를 맞았는데도 이병을 앓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허리부분과 가슴 밑에 발병을 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나는 얼굴에 왔으니 늙어 매력이 없어지는 때에 얼굴에 곰보자국이 한 두게 생겨 매력 포인트를 하나님께서 주셨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곰보자국을 거울을 통해 보고 있다.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없어진다고 하니 그리 걱정은 하지 않는다. 나는 또 감사한 것이 금방 이병을 발견해서 치료를 받았기 때문에 3주만에 거의 회복이 되었다. 이병을 잘 모르고 신경통이다, 관절이다 하며 시간을 끌었던 사람은 1~2 년이 간다는 분도 있었다. 나는 얼마나 감사한가? 이제 ‘대상포진’ 말만 들어도 너무 아프다. 병을 앓고 난 후 4주째 되는 날 밖에 나와서 햇빛을 온몸에 받으며 한참을 햇빛을 즐겼다. 이곳은 밖에 나갈 때 필수적으로 햇빛 차단크림을 바르고 외출을 한다. 왜냐하면 평균 화씨 80도를 웃도는 날씨이기 때문에 햇빛이 너무도 강해 꼭 햇빛 차단제를 발라야만 한다. 그런데 이번 이 대상포진으로 인해 햇빛을 보지 못하고 집안에만 있다 4주만에 보는 햇빛은 평소 때 내가 느끼지 못한 고마움을 주었다. 한참 동안 햇빛 속에 내 몸을 맡기면서 눈부신 햇빛의 찬란한 빛에 감탄하고 따스한 햇살에 고마움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몸이 아파 병원에만 있어야 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내가 햇빛을 즐길 수 있다는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감사에 감사를 더하면서 고통을 준 대상포진이 나에게 많은 것을 알게 했음을 깨닫게 되었다. 바이바이 대상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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