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있는 곳에 한국일보가 있다'한민족 디아스포라(이산 離散) 발자취를 담아내고 있는 미주 한국일보가 6월9일 창간 48주년을 맞았다. 1972년 창간호 발행을 시작으로 하와이 한인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있는 '한국일보 하와이' 는 올해 창간 45주년을 맞았다.
'미주한인이민100년사'에 의하면 하와이에서는 1904년 3월27일 창간된 '신조신문'을 비롯해 시사신보, 한인합성신보, 전흥협회보, 힐로시사, 태평양주보 등 다수의 신문 발행사를 전하고 있다.
우리의 이민선조들은 사탕수수농장에서 노예처럼 일하면서도 왜 그 힘든 신문발간에 열심이었을까? 그 이유는 '그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깨어있는 국민으로 조국독립을 이루기 위함' 이었다. 그래서인지 하와이 한인사회는 해외에서 보기 드물게 동포 신문과 라디오, 텔레비젼 방송국을 보유한 깨어있는 커뮤니티로 미주한인 이민종가 자존감을 높여가고 있다. 이런 하와이 한인사회 역사적 전통 속에서 한국일보 하와이는 다민족 사회 하와이에서 45년을 한결같이 한인사회 권익과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사탕수수농장 이민선조들의 발자취를 조명하며 오늘을 살고 있는 후손들에게 그 발자취의 역사적 가치와 존엄을 일깨우기 위해, 더불어 함께하는 하와이 동포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진정한 동포언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1995년 빌 게이츠가 종이신문이 10년 안에 없어질 것이란 예언 아닌 예언을 한 이후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기 시작한 디지털 혁명의 열기는 지구촌 종이신문의 입지를 점차 좁혀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고료가 주 수입원인 동포언론사가 자본주의 시장 경쟁 속에서 얼마나 자유롭게 공적인 영역의 저널리즘을 실천해 가며 차세대들에게 그 맥을 이어갈 수 있을까? 오늘 창간 45주년을 맞은 '한국일보 하와이'의 솔직한 고민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는 초심으로 돌아가라 했다. 하와이 유일의 동포 신문으로 그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 백상 장기영 사주가 사시로 내세웠던 ‘춘추필법의 정신’ ‘정정당당한 보도’ ‘불편부당의 자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춘추필법’(春秋筆法)은 공자가 노나라 역사서 ‘춘추’를 쓰면서 견지한, 객관적이면서 엄정한 비판의 자세를 흩트리지 않겠다는 정신을 말한다. 역사기록에는 그 어떤 권력 앞의 굴복이나 왜곡도 없어야 한다는 공자의 신념이 묻어난다. ‘춘추필법의 정신’은 곧 ‘정정당당한 보도’와 ‘불편부당의 자세’를 뜻한다.
본보는 지난 10월부터 주 1회 발행체재로 전환하고 '라디오 서울'과 전자신문(www.koreatimeshawaii.com) 등과 더불어 멀티미디어로서 동포언론의 역할기대를 높여가고자 매무새를 다잡고 있다.
신문과 라디오 그리고 인터넷, SNS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춘추필법의 정신으로 불편부당의 기사를 발굴 보도하려는 '한국일보 하와이'의 쉼 없는 노력이 하와이 한인사회 발전을 견인하는 꺼지지 않는 동력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114년 전 사탕수수농장 이민선조들이 혼신의 노력으로 신문을 발간하며 조국독립을 위해 한민족을 일깨웠다면 한국일보 하와이 창간 45주년을 함께하는 우리들은 미주한인 이민종가의 자존감을 후손들에게 온전하게 물려주기 위해 건강한 동포 언론을 육성 발전시켜가며 더불어 동포사회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계기를 가져 볼 것을 소망해 본다.
한국일보 하와이 45년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는 애독자, 광고주 여러분의 한결같은 성원과 격려에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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