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당기업 미주법인들 잇단 한국발 악재 고민
▶ “LA 판매제품은 무관” 해명 및 자발적 회수조치

지난 10월 한국에서 판매된‘오늘습관’ 생리대에서 유해물질인‘라돈’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LA 한인 소매업체들은 후폭풍을 우려했지만 다행이 LA에서 판매되지 않는 제품으로 판명됐다. 한 한인마켓의 생리대 판매 코너. <한국일보 자료사진>
최근 한국에서 판매되는 소비자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돼 제품 판매 금지 또는 업체의 자발적 제품 회수조치 사태가 빈번하게 발생, 해당 기업 미주법인들이 문제 확산을 막기위해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6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국발 유해물질 관련 사건이 터지면 해당 기업 미주법인들은 한마디로 불안한 입장에 처한다. 유해물질과 직접 관련이 없다고 항변해도 제품에 대한 이미지와 매출 감소라는 반작용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 들어 유난히 유해물질 관련 판매 금지와 제품 회수 소식이 한국으로부터 전해지면서 LA 한인사회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 3월 한국 유명 화장품 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일부 화장품에 중금속 ‘안티몬’이 검출되면서 LA에서도 한국산과 동일한 제품이 판매돼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지난 10월에는 ‘대상청정원’이 한국에서 제조한 통조림 햄 ‘런천미트’에서 세균이 검출되면서 제품 판매가 중단되고, 전량 회수조치가 취해지면서 LA 한인마켓에서도 회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지난 11월에는 ‘오뚜기 진라면 5팩’이 앨러지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달걀성분이 포함되어 있지만 제품 라벨에 이 같은 표시가 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로 자발적 회수조치가 있었다.
과거 같으면 미주법인들이 한국에서 발생한 유해물질 검출 사건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할 수도 있지만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인해 한국 소식이 곧바로 LA로 전해지다 보니 해당업체들의 미주법인들로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미주 수입제품들에 하자가 없음을 한인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일에 나서기는 하지만 이로 인한 업체 이미지 훼손과 매출 하락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상 청정원의 런천미트다. 식품업계에서는 멸균 과정을 거치는 캔햄 제조 공정상 제조·유통과정 등에서 세균이 유입될 가능성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여기에 통조림 햄에서 대장균이 검출된 원인조차 지금은 불명확해 원인 규명이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간에 입은 브랜드 이미지 훼손, 그간의 유·무형 피해는 단숨에 회복하기 힘들다.
오뚜기아메리카 역시 자발적 제품 회수조치에 나섰지만 제품 이미지 훼손을 걱정하기는 마찬가지다. 한 가지 긍정적인 것은 미주법인들이 한국에서 유해물질 사건이 발생하면 과거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점이다. 런천미트나 진라면의 경우 해당기업 미주법인들의 선제적 대응 때문에 사태를 조기에 진화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한 한국기업 미주법인 관계자는 “자발적 제품 회수조치 발표에 따른 제품 이미지 훼손과 판매 하락이라는 리스크는 분명히 있다”며 “그러나 초기에 빨리 대응하는 것이 결국 회사에 이익이 된다는 경험적 학습 때문에 유해물질 관련 사건이 터질 때마다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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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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