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세 이전 생리 시작때 4.7%, 16세 이후 땐 10.9%로 2.3배
▶ 생리기간 짧아도 유병률↑, “여성호르몬이 혈관 보호 역할”
초경이 빠를수록, 생애 생리기간이 긴 여성일수록 만성 콩팥병 유병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초경이 늦을수록, 생애 생리기간이 짧을수록 만성 콩팥병 유병률은 높아졌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노지현 산부인과·구호석 신장내과 교수팀이 지난 2010∼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폐경기 여성 8,510명을 분석한 결과다. 이들 중 만성 콩팥병 환자는 10.2%(790명)였고 평균 초경 연령은 16.2세, 생애 생리기간은 32.4년이었다.
만성 콩팥병은 콩팥 기능이 떨어져 오줌으로 배출되는 단백질의 양이 증가하거나 몸속 노폐물을 제거하는 사구체여과율이 60 이하(정상은 90 이상)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당뇨병이 발병원인의 50%를 차지하며 고혈압·사구체신염도 주요 원인이다. 수년~수십년간 고혈당·고혈압에 노출되면 우리 몸의 혈관·신경이 손상된다. 콩팥에서는 혈액 내 노폐물을 걸러내 소변으로 배출하는 혈관꽈리인 사구체(絲球體)의 기능이 크게 떨어진다.
생리 시작 연령별 만성 콩팥병 유병률은 11세 이전 4.7%에서 13세 6.4%, 15세 8%, 16세 이후 10.9%로 2.3배까지 벌어졌다. 만성 콩팥병 발병에 큰 영향을 주는 고혈압 유병률도 11세 이전에 생리를 시작한 여성은 42.9%였지만 16세 이후 시작한 경우 52.9%로 높아졌다. 단백뇨 비율도 4.7%에서 5.6%로 증가했다.
생애 생리기간별 만성 콩팥병 유병률은 20년 미만 13.9%에서 30∼35년 9.8%, 40~45년 9.1%로 낮아졌다. 단백뇨 비율도 20년 미만 7.2%에서 40~45년 5.6%로 감소했다.
이에 대해 노 교수는 “초경이 이를수록, 생애 생리기간이 길수록 만성 콩팥병 유병률이 낮아지는 것은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의 분비 기간이 길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에스트로겐이 콩팥 혈관과 콩팥 기능을 보호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노 교수는 “생리기간은 에스트로겐 방출 기간을 의미하며 에스트로겐은 사구체 경화를 억제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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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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