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러튼 시는 한인을 비롯한 소수민족의 강한 반발에 못 이겨서 오랫동안 유지해온 단일 선거구 제를 폐지하고 역사상 처음으로 5개 구역으로 나누어서 선거를 치르는 ‘지역 선거구 제’를 지난 2016년 마침내 도입했다.
이 도시는 지역 선거구제 방식을 2년 전 처음으로 3, 5지구 선거에 적용해 제수스 실바(샤론 퀵 실바 가주하원의원 남편), 아마드 자하라 등 2명의 시의원을 새롭게 뽑았다. 나머지 1, 2, 4지구 3명의 시의원은 올해 11월3일 선거에서 선출하며, 다음 주(13일)부터 8월7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이 중에서 제1지구는 부촌인 에머리지 하이츠, 팍스 주니어 하이, 서니힐스 고교 인근으로 OC 최대 한인 밀집지역이다. 유권자 4명 중에서 1명꼴이 한인이다. 풀러튼 전체 한인 유권자 6,006명 중에서 절반 이상이 이곳에 모여 살고 있다.
이 지역은 또 한인 유권자 수가 민족별로 분류하면 가장 많다. 게다가 인종별로는 아시안 유권자가 40%로 최다이고 그다음으로 라틴계 13.8%이다. 아시안 중에서는 63%가 한인으로 압도적이다. 중국은 705명(4.8%), 필리핀 370명(2.5%), 일본 178명(1.2%)에 불과하다.
이 같은 사실을 비추어볼 때 제1지구에 한인 후보가 출마하면 당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한인 표만 공략해도 승산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이 지역구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제니퍼 피츠제랄드 현 시장이 최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선거판이 더욱 더 달아오르고 있다.
이런 형국이 형성되면서 제1지구 출마를 원하는 한인들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정창식(전 남가주 중앙 상공회의소 회장), 프레드 정(전 풀러튼 공원국 커미셔너) 씨 등이다. 이들은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발표하지 않은 상태로 후보자 등록을 시작하는 다음 주에는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예상치도 않은 한인이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중에서 한인사회에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프레드 정씨는 작년 덕 채피 당시 시의원이 OC 수퍼바이저에 당선되면서 생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시의회에서 임명할 때 후보 명단에 올라갔지만 선출되지 못했다.
정창식씨는 한때 출마 의사를 밝혔다가 현재 고려하고 있다. 그는 현역 시장의 불출마라는 프리미엄이 있지만, 한인 후보가 2명 이상일 경우 당선 확률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입장이다.
정창식씨는 제1지구에 한인 유권자가 아무리 많아도 복수의 한인 후보가 출마할 경우에는 표가 분산되어 동반 낙선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저하고 있는 셈이다. 현역이 불출마하기 때문에 한인 이외에 막강한 다른 후보들도 출마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풀러튼 시의원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는 아직 한 달 가량 남았다. 제1지구 출마를 희망하는 한인 인사들은 1명의 시의원을 뽑는데 한인 2명이 출마하면 동반 낙선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풀러튼 시가 생긴 이래 아직 한인 시의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1992년 당선되어 시장을 지냈던 줄리 사는 한국 출신 화교이다). 2008년 버지니아 한, 2010년 롤랜드 지 씨가 연이어 도전했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그 당시에는 단일 선거구제로 한인 후보에게는 불리한 점이 상당히 많았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시의원 선거는 지역 선거구제로 한인과 아시안이 밀집되어 있는 제1지구에 한인이 단일 후보로 출마한다면 다른 후보들보다 훨씬 유리한 점이 많다. ‘제2의 코리아타운’으로 성장해가고 있는 풀러튼 시에 올해 역사상 젓 한인 시의원을 배출시킬 수 있는 너무나 좋은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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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기 OC지국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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