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폼페이오 “영·프 기권에 깊이 실망”…이란 압박 재확인

[ 로이터 = 사진제공 ]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출한 대이란 무기 금수 제재 연장 결의안이 14일 부결된 데 대해 이란 측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미국의 처지가 확인됐다며 반겼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5일 "미국이 몇 달 간 준비한 결의안이 조그만 섬나라 한 곳(도미니카공화국)의 찬성표밖에 받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이란을 겨냥한 미국의 결의안을 유엔이 거부하는 바람에 굴욕을 맛봤다"라고 말했다.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부결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유엔의 75년 역사상 미국이 이렇게 따돌림을 당한 적이 없다. 미국은 전 세계를 누비며 압박하고 겁박했지만 작은 나라 한 곳조차 찬성표를 던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정권은 처절한 패배에 귀를 기울이고 유엔에서 자신을 부끄럽게 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보다 더 고립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지드 타크트-라반치 유엔 주재 이란 대표도 트위터에 "유엔 안보리 표결의 결과로 다시 한번 미국의 고립이 확인됐다. 유엔 안보리는 '일방주의는 안된다'라는 메시지를 냈다. 미국은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란에 대한 유엔의 무기 금수 제재는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따라 합의 타결 5년 만인 올해 10월 18일 해제될 예정이다.
미국은 이란이 무기를 자유롭게 수·출입할 수 있게 되면 테러조직을 지원하는 길을 열어주고 중동의 안보를 위협하게 된다면서 무기 금수 제재를 무기한 연장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안보리에 제출했다.
그러나 14일 유엔 안보리 표결에서 15개 이사국 중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만 이에 찬성했고 러시아와 중국은 예상대로 반대했으며 나머지 11개국은 기권했다. 안보리에서는 15개 이사국 가운데 5분의 3인 9개국이 찬성해야 결의안이 가결된다.
결의안 부결 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불행히도 프랑스와 영국이 걸프 지역 국가와 이스라엘이 요구한 무기 금수 제재 연장을 지지하지 않은 것은 깊이 유감이다"라며 "심각한 실수다"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미국은 단호히 이란 신정 정권이 더는 해악을 끼칠 능력을 갖지 못하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표부도 "유엔 안보리의 표결 결과가 수치스럽다"라며 "중동을 더 불안케 하고 전 세계에 폭력을 더 확산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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