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 당국이 29일부터 식당, 술집, 영화관 등 실내 장소 입장 시 백신 접종 증명을 의무화 하는 안전지침을 위반하는 업소들에 대한 단속을 본격 시작한다.

LA시는 오늘부터 ‘세이프패스 LA(SafePass LA)’ 프로그램을 시행해 백신 접종 증명서 제시 의무화 방침을 지키지 않은 위반 업소들을 단속하고 벌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백신 접종 증명 제시 의무화를 위반하는 비즈니스는 먼저 경고를 받고, 두 번째 위반시 1,000달러, 세 번째 위반시 2,0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되며, 상습 위반 업소들은 네 번째 위반시부터 5,000달러의 최고 벌금이 부과된다.

LA시 당국은 지난 8일부터 식당, 술집, 커피샵, 미용실, 헬스장 등 실내 업소에 출입하는 모든 고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 제시 의무화 지침을 시작했고, 11월28일까지는 비즈니스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및 홍보 활동을 진행해하며 계도 기간을 가졌다.

백신 접종 증명을 제시해야 실내 입장이 가능한 LA시 업소는 ▲식사와 술을 제공하는 레스토랑, 술집, 커피샵, 브루어리, 와이너리) ▲헬스장과 피트니스 센터 운동 시설 ▲영화관과 음악 공연장, 박물관과 미술관, 샤핑 센터 등 엔터테인먼트 및 레크리에이션 장소 ▲스파, 네일샵, 미용실, 이발소 등 퍼스널케어 업소 ▲LA 시정부 관련 시설 등이다.

12세 이상은 실내 업소 입장 시 반드시 디지털 혹은 종이 백신 증명을 제시해야 한다. 종교적 혹은 건강상의 이유로 면제된 사람은 야외를 이용해야 하나 부득이한 경우 72시간 내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 5,000명 이상이 모이는 LA시 대형 야외 행사의 경우 백신 접종 증명 제시 의무화돼 있다.

LA 한인타운의 대부분의 식당들은 지난 3주간 적응 기간을 거쳐 입장하려는 손님들에게 백신 접종 증명서 제시를 요구하고 있다. 식당 관계자는 손님들에게 백신 접종 증명서와 함께 신분증을 요구해 동일인임을 확인하고 있다.

한인타운 지역 유명 과테말라 식당인 ‘아말리아스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미레이 델 시드는 LA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감스럽게도 많은 라틴계 커뮤니티 주민들이 아직까지도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며 “백신 접종 증명서를 요구하게 되면, 전체 손님의 95%를 차지하는 라틴계 손님 절반을 잃게 된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증명서 의무화 지침으로 인해 라틴계 커뮤니티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LA카운티 공중보건국 데이터에 따르면 라틴계 주민들 중 최소 1차 이상 백신 접종을 한 주민은 전체의 66.8%로 흑인 커뮤니티(58.7%) 다음으로 낮은 백신 접종률을 기록했다.

식당이나 영화관 등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경우 “증명서를 매번 보여주는 게 불편하기는 하지만 백신 접종자만 입장이 가능하니 예전보다 안전하다는 믿음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LA 카운티의 경우 지난 4일부터 특정 실내 업소 입장시 백신 접종증명서 제시 의무화 시행에 들어갔다.

전국에서 가장 강력한 LA시 조례만큼은 아니지만 LA 카운티의 경우도 이날부터 술집과 와이너리, 브루어리, 나이트클럽 및 라운지에는 백신 접종증명을 제시해야 입장할 수 있다. 또 1만 명 이상이 운집하는 LA카운티 내 대형 야외 행사에는 백신 접종 증명서 혹은 72시간 내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