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도서관에 무슨 책이 있나 보고 싶다고 했는데, 선생들이 거절하더라고요. 뭔가 숨기는 것 같았습니다.”
뉴저지주 앨프리드 두보이스(65)는 학교에 다녀온 자녀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탐험한 크리스토퍼 컬럼버스, 대통령을 지낸 조지 워싱턴과 에이브러햄 링컨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한다며 “교사들이 역사를 어떻게 가르치는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공교육 시스템을 향해 학부모 단체와 보수진영이 의심 어린 눈초리를 거두지 않으면서 교원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 보도했다.
지난 1월 갤럽 여론조사 결과 ‘초등학교 교사들이 믿을 만하고 윤리적 기준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는 문항에 대한 긍정 답변은 64%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정점에 달했던 2020년 12월 75%와 비교하면 1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올 7월 또 다른 갤럽 조사에서는 ‘공립학교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28%에 그치며 2014년(26%)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최고치는 1975년 62%다.
WP는 교육 불신 경향이 민주당 지지층보다 공화당 지지층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초등교사 신뢰도가 70%였고 공립학교 신뢰도도 43%나 됐지만, 공화당 지지자들은 각각 54%와 13%로 훨씬 낮았다.
이처럼 학교와 교사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진 데에는 우선 코로나19 기간 학부모들이 원격수업을 경험하면서 학교 수업이 실제로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직접 목격하게 된 영향이 있다고 WP는 짚었다.
보수 성향인 미국기업연구소의 교육정책연구 담당자 릭 헤스는 “수업이 인종과 인종차별, 젠더 유동성과 성 정체성, 미국사의 특정 부분 등에 지나치게 할애되고 있다는 점을 많은 학부모가 깨닫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보수 성향 로펌인 ‘법과 자유 위스콘신 연구소’(WILL)는 최근 대학들의 교육 전공 커리큘럼을 분석한 연구에서 “평등, 다양성, 다문화주의 등과 관련한 수업들은 잠재적으로 해로운 영향을 지닌 ‘트로이 목마’와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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