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0년대 상황 거론하며 “물가상승 기대심리 굳어지면 비용만 커져”
▶ “물가상승 기대 묶어두는 게 중요”…9월에도 금리 0.75% 인상 시사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8일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강력하고 즉각적인 행동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큰 폭의 금리인상을 포함한 매파 정책 기조를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워싱턴DC에서 열린 카토 연구소 주최 통화 정책 콘퍼런스에서 "우리가 하는 일을 단도직입적으로 강력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 나와 우리의 생각"이라며 "우리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이를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26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도 "또 한 번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금리에 대한 강경 입장을 확인한 바 있다.
앞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최근 두 차례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연속적으로 결정한 바 있다.
이후 미국의 물가 상승률을 포함해 각종 지표가 일부 둔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시장을 중심으로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잇단 매파 발언을 내놓으며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상황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콘퍼런스에서 1970년대 인플레이션 상황 및 80년대 초반 이어진 강력한 대책을 언급하며 가계와 기업의 인플레이션 예상 심리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공중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규칙으로 인지하고 지속되기를 바라게 된다면, 물가잡기는 한층 어려워진다"며 "물가가 목표치 이상으로 오래 머물수록 대중이 이를 규칙으로 받아들일 위험이 커지고, 이는 물가잡기에 들어가는 비용을 한층 올릴 뿐"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를 묶어두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시간은 흐르고 있다"며 9월 FOMC에서도 '자이언트 스텝'을 이어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노동시장 수요는 여전히 매우 강고하며, 취업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우리가 할 일은 이것(물가상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정책 개입을 통해 성장을 둔화시켜 노동 시장이 균형을 잡기를 희망한다"며 이것이 임금 수준을 낮춰 2%대 물가 상승률에 이르도록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FOMC는 오는 20일부터 이틀간 정례회의를 열고 금리인상 여부를 논의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해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9월에도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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