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가 지난 9월 23일 87세 나이로 별세했다. 그녀는 단순히 배우라는 역할을 초월해서 이탈리아의 긍지이자 자부심, 그리고 자랑이었던 스타였으며 1960년도와 1970년도에는 그녀의 전성기였던 시절이었다.
그 당시 두 명의 별이 가장 빛났는데 그들은 프랑스의 대표주자 ‘브리짓드 바르도‘ 와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이었다. 이 둘은 닮은 면이 있지만 풍기는 개성은 전혀 다르다. 브리짓드 바르도는 대도시 뒷 골목에서 자란 반항아 기질인 도발적이고 강한 개성을 가진 자태를 보이는 한편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는 시골에서 자란 청순하고 순진한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 그녀에게 향한 대중들의 관심은 세월이 지나도 끊임없이 지지를 받아왔다.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가 한국에 처음 알려진 대표적인 영화가 3개가 있는데 하나씩 감상해보자. 그 중 첫번째는 1961년 ’가방을 든 여자‘ 이다. 이 영화에서 바람둥이 한 남자의 꼬임에 빠져 수도인 로마에와서 바로 버림을 받고 방황하던 중 그 남자의 동생인 16세의 고등학생으로 부터 동정과 도움을 받지만 끝내 좌절과 실망을 안고 다시 고향으로 되돌아가는 여인 역할이었다. 가방을 든 여자란 처음 시골에서 로마로 올때 들고온 여행용 가방을 다시 고향으로 되돌아 갈때 들고가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나기 때문에 붙인 제목이다.
국내에서는 영화보다 영화에 삽입된 곡 ’Just That Same Old Line’ 으로 유명해졌다. 한국에서 널리 알려진 이 곡은 1961년 Pausto Papetti 가 내놓은 앨범에 삽입된 것으로 사실 영화에 삽입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은 아니다. 허지만 사람들은 영화에 삽입된 원곡으로 알고있다. 영화가 만들어진 후에 Pausto Papetti 가 발표했으니 영화 사운드 트랙과는 별개이다. 허나 사람들은 지금도 Pausto Papetti 의 연주곡이 영화에 삽입된 걸로 알고있다. 허나 그건 사실이 아니다.
두 번째 영화는1963년도에 상영된 ‘부베의 여인 ‘ 이다. 이 영화는 굉장한 호평을 받았고 관객들의 호응도도 상당히 높았다. 특히 테마곡인 사운드 트랙은 그 당시 베스트 셀러였다. 슬로우 탱고 스타일의 주제곡은 잔잔한 애수를 간직한 아름다운 멜로디로 우리에게 기억되고있고 영화 스토리는 세계 2차대전시대에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청춘남녀의 순애보를 다룬 내용이다. 독재정권에 대항하는 민주 투사 청년을 사랑하는 한 여자의 스토리인데 남자가 투쟁 과정 중 저지른 살인 때문에 장기 복역 중인데 매월 2차례 면회를 가는 가련한 여인 역할을 했다.
세번째로 알려진 영화는 서부 영화 역사상 걸작 중의 하나로 선정된 ’옛날 옛적 서부에서‘ 이다. 거장 세르지오 레오네가 심혈을 기우어 만든 걸작인 이 영화는 감독이 평생 원했던 배우들을 기용하면서 만든 역작이다. 평소엔 제작비가 여의치 않아 기용하고 싶어도 출연료를 맞추지 못해 함께 영화를 만들지 못했던 배우들, 감독이 평생 그의 작품에 등용하고 싶었던 배우. 그들은 찰스 브론슨, 헨리 폰다, 그리고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이다. 세르지오 레오네는 이 세사람을 한데 모아 서부 영화 역대 최고의 걸작품으로 인정된 영화 “옛날 옛적 서부에서”는 이렇게 제작되었다.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는 처음엔 서부 영화라 출연을 조금 망설이었지만 이내 감독의 설득에 수락했다. 이 영화는 평소 그녀가 출연했던 영화와는 다른 면을 조명했다. 순박하고 순정파 여인상을 연기했던 그 동안의 패턴에서 벗어나 척박하고 메마른 황야에서 굳건하게 살아가는 억척 여인 역할을 보여주어 완전히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케이스였다. 그녀가 출연한 영화가 한국에 알려진 것은 몇개 되지 않지만 앞에선 언급한 영화 3개는 국내팬들에게 결코 잊을수 없는 감동을 선사한 명화이라 우린 그녀를 오랫동안 기억할 것 같다. 그녀는 이렇게 떠났지만 그녀가 남긴 아름다운 영화들은 결코 떠나지 않고 언제나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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