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영사 기고문
▶ 주 샌프란시스코총영사 김종훈
오는 11월 5일은 연방의원, 주지사와 주의원 등을 선출하기 위하여 여러분이 투표하는 날입니다. 여러분께서 투표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10월 21일 이전에 유권자 등록을 해야 합니다. 저는 가급적 많은 동포들이 유권자 등록을 하고 투표에 참가하시기를 기대합니다.
내년은 우리 한민족이 미국 이민을 시작한지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금 미국에는 2년전 미국의 공식통계만으로도 100만명이 넘는 한민족이 삶의 터전을 마련해 정착하고 있습니다. 한인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여 연방 상원과 하원이 결의한 내용에서도 밝혀진 대로 지난 1세기 동안 우리 동포사회는 미국의 경제, 사회, 문화, 체육, 기술 발전에 기여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 한인사회가 아직 주류사회에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소수민족의 하나라는 것도 또한 사실입니다.
인종적으로 또는 수적으로 소수라고 해서 기죽어 지내야할 이유는 없습니다. 다인종, 다문화 사회인 미국에서는 소수라 할지라도 자기 의견을 분명하고 떳떳하게 표현한다면 그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10년 전 4.29의 악몽을 잊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때 우리가 뼈저리게 한탄한 것이 무엇이었습니까? 바로 우리 한인사회의 미국내 정치력 부족이었습니다.
정치력을 키우는 첫걸음은 참정권 행사입니다. 그러나, 주류사회로 향하는 첫걸음인 투표권 행사에 우리가 과연 얼마나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미국내 한인 유권자 등록율이 약 3% 안밖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등록을 하고도 실제 투표장에 가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 보면, 베이 지역에 공식통계상 6만명 정도의 한인이 있지만 투표에 참가하는 사람은 1,800명을 넘지 않는다는 계산이 됩니다. 샌프란시스코시에 약 8,000명의 우리 동포들이 있지만 그중 겨우 240명이 투표권을 행사하고 있다면 과연 주류사회의 어느 정치인이 우리 동포사회의 권익보호나 발전을 위해 발벗고 나서 주겠습니까? 미국내 유태인의 숫자가 4백만에 불과하지만 그들의 유권자 등록율은 자그마치 78%에 이릅니다. 중국사람의 등록율도 35%나 됩니다. 우리의 10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우리가 다른 민족에 비해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오히려 이상할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동포 여러분들이 이 나라의 건전한 시민으로 정착하는 것을 동포정책의 근간으로 삼고 있습니다. 투표권 행사는 여러분들이 이 나라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초가 됩니다.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 한, 여러분의 제안과 건의, 불평과 항의, 호소와 하소연에 진지하게 귀 기울일 정치인은 없을 것입니다. 투표권을 행사할 때 주지사도, 시장도, 행정관도, 경찰도 여러분들의 의견을 존중할 것입니다.
저는 이 문제에 대하여 우리 동포사회 지도자 여러분들이 관심을 기울여 주실 것을 촉구합니다. 한인회를 비롯하여 주로 1세대가 참여하고 있는 단체는 물론이거니와 우리 동포사회의 장래를 맡아갈 2세대 단체, 언론과 학교까지 동포사회의 정당하고 바람직한 참정권 행사를 촉진하려는 이 일에 적극 참여하셔서 한 분이라도 더 많은 우리 동포분들이 유권자 등록과 투표권 행사에 나서도록 장려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저는 우리 동포사회에 영향력있는 종교기관에 대해서도 당부를 하고 싶습니다. 참정권을 행사하자고 계도하는 일은 정교분리와는 무관하다고 봅니다.
동포 여러분을 위해서 그리고 미국 땅에서 살아갈 2세, 3세 후손들을 위해서, "나 하나쯤이야"가 아니라 "나부터 먼저"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끝.
※ 유권자 등록은 County Election Office나 우체국 또는 1-800-345-VOTE에 전화하여 양식을 구할 수 있으며, 인터넷(http://ss.ca.gov/elections/elections_vr.htm)에도 상세한 절차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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