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일(취재1부 부장대우)
오는 8일 오후 8시 뉴욕 JFK 국제 공항에 매우 특별한 한국 손님들이 도착한다.몇몇 뉴욕 한인들의 초청으로 뉴욕을 비롯한 미 동부지역을 방문하게 되는 그들은 지위 자체도 특별하지만 방문 목적은 더욱 더 그렇다.
방문자들은 14~19세 남녀 학생 5명이며 방문 목적은 관광·견학이다.
이들 청소년의 9박10일 뉴욕 방문을 남달리 특별하게 하는 것은 그들이 모두 ‘소년 소녀 가장’이기 때문이다.
플러싱에서 한 식당을 운영하는 한인은 얼마전 한국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던 중 “매월 60만원 정도의 정부 보조금으로 홀로 된 병든 부모나 할머니, 또는 어린 동생들을 돌보며 사는 소년 소녀 가장들”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그들은 어린 나이에 공부와 일을 겸하며 가정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슬하에 고등학생 남매를 둔 이 한인은 그 후 좀처럼 머리속을 맴도는 한국 소년소녀 가장들을 잊을 수가 없었고 그들에게 “뭔가 조그만 도움이라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뉴욕초청을 계획했다.
그는 해병대 장교, 고려대, 럭비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라는 자신의 ‘백 그라운드’를 총동원해 주변 사람들에게 ‘소년 소녀 가장 뉴욕 초청’ 계획을 설명, 동참을 호소했다. 취지에 공감한 한인들이 흔쾌히 나서 재정, 시간, 숙소, 식사, 교통편 등 후원을 약속, 행사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들 몇몇 뉴욕한인들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생활하고 있는 소년소녀 가장들이 잠시 뉴욕 방문, 관광을 즐기며 견문도 넓혀주고 미래의 꿈을 심어 줄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그 자체에 자신들이 오히려 감사해 하고 있어 행사를 더욱 아름답게 꾸미고 있다.
이들 소년소녀 가장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심어주고 뉴욕한인들의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동분서주하고 있는 모든 관계자들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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