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인상에 따른 수익 감소에 생명까지 위협
400여명 한인 택시업계 종사자들도
연이은 강도사건, 신변안전 대책 마련 고심
요즈음 하와이에서 택시영업을 하는 기사들은 “택시기사 수난시대”라고 한 숨을 내쉰다.
그도 그럴것이 불과 한달사이 동료기사들이 강도의 총에 맞아 숨지거나 중태로 병원 신세를 지거나 흉기로 위협하는 강도에게 피해를 입은 사건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한인 택시기사 권총 강도사건에 이어 1일에도 센트럴 택시소속의 한 기사가 칼라카우아 에비뉴와 카피올라니 블러버드 근처에서 승객을 태워 칼리히로 가던 중 딜링햄 블러버드에 위치한 뱅크오브하와이 주차장에서 갑자기 강도로 돌변한 승객이 운전기사를 칼로 위협하고 175달러를 가지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같은 강력사건이 연일 발생하자 택시업계 종사자들은 신변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없다는데 더욱 더 불안해 하고 있다. 택시업계 7년차 한 중견기사는 “승객이 주소를 정확히 말하지 않을 경우 요주의 인물인 경우가 많다”고 전하며 “승객이 지저분하거나 술이 많이 취했거나 행선지가 불분명 할 경우 택시기사는 승차를 거부 할 수 있고 이에대한 법적인 제재가 없어 신변보호를 위해 승차거부 하는 운전자들이 늘 것”으로 예상했다.
택시 회사측도 강도를 만났을 경우 무조건 대항 하지 말고 돈이나 달라는 것을 다 주라고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하와이 택시회사는 협회가 없어 개개인이 더 더욱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택시기사들의 보안 대책으로 나온 기사와 승객 사이에 보호막을 설치하자는 의견에 대해서도 택시기사들은 경비가 많이 들고 실질적 도움은 안 된다고 반대의견을 피력한다.
특히 승객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가이드 역할까지 해야하는 관광지 하와이의 지역적 특성상 보호막 설치는 비현실적이고 택시 기사에게 경제적 손실도 가져와 별 다른 매력이 없다는 것.
약 400여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 한인 택시기사들은 “유가 인상으로 주내 택시 기본 요금이 2.45달러에서 2.80으로 인상되었지만 실질적 수입은 증가하지 않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엎친데 덥친격으로 최근 강력사건이 줄줄이 발생하고 있어 택시영업 자체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이중고를 전한다.
특히 한인 택시회사의 경우 이민사회 특성상 승객을 태우는 일 외에 시간이 없어 직접 가지 못하는 승객을 위해 심부름과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고 또 전화 교환원 역할도 하고 있다.
많은 한인들이 한인업소의 전화번호를 택시회사에 묻고 있어 영업에 방해가 될 정도라고 푸념한다.
그래도 한인기사들은 요즈음 같이 생명을 위협하는 강력사건이 발생하지만 않는다면 이 정도 서비스는 일도 아니라며 지난달 29일 택시 강도 사건으로 병원에 입원중인 동료기사가 하루빨리 회복되어 일터에 복귀하길 기대했다.
한편 경찰은 사고당시 총의 소유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조사를 하고 있는데 문제의 총기는 등록은 되어 있지만 김 씨의 소유는 아니라고 밝혔다.
<오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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