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열면 세상이 보인다’
▶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이런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자녀에게 지구본(Terrestrial Globe)을 선물하는 아버지. 모든 제품의 디자인과 포장이 세계지도로 된 것만 골라 선물하는 아버지. 식탁에 세계지도를 깔아 놓고 밥을 먹다가 식탁에 밥알이 떨어지면 ‘영국에 밥알 떨어졌다’고 이야기 하고, 물이 흐르면 ‘브라질 쪽에 물이 흐른다’고 말하는 아버지. 이 집에서 자란 딸 아이는 어린 시절부터 ‘나는 이 다음에 커서 세계여행을 할거야’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하며 자랐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커서 이 딸은 전 세계를 두 발로 걷는 여행을 하게 됩니다.
그녀의 이름은 한비야. 사람들은 그녀를 ‘바람의 딸’이라고 부릅니다.
세계여행...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는 일이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더구나 한참 일할 나이에 하던 일을 그만두고 세계여행을 실행한다는 것은 미쳤거나 아니면 정상적인 삶을 포기했거나 둘 중의 하나 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미치지도 정상적인 삶을 포기하기 않은채 7년이라는 시간을 세계여행으로 보냅니다. 그것도 철저히 혼자서 오지를 중심으로 말입니다.
세계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그녀는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해남의 땅끝마을에서 출발하여 휴전선 앞 통일전망대까지 오직 두 발로 걷고 또 걸어 한반도 휴전선 남쪽을 종주합니다.
‘나는 걷는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명제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그녀는 세상을 걷고 또 걷다가 몇년 전 뜻 밖의 새로운 걸음을 내딛게 됩니다.
중국에서의 어학연수를 마친 시점에서 그녀는 국제 NGO기구인 ‘월드비전(World Vision)’으로부터 긴급구호팀장 자리를 제안받습니다.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때, 그녀는 월드비전이 안경점인 줄 알았다고 하는군요.
이름이야 어쨌든 그 제안을 받아들인 그녀는 현재 긴급구호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 활동 내용을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는 책에 담아 작년에 내 놓았습니다.
최근 한국의 삼성경제연구소(SERI)에서는 국내 CEO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올해 CEO들이 휴가에 읽을 책 20선을 선정 발표하였는데, 이 책을 그 중의 한 권으로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한비야 씨의 현재 희망은 대형 난민촌 총책임자가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난민촌 총책임자는 난민이 발생하면 그들이 고향에 안전하게 돌아갈 때까지 모든 것을 돌봐주는 책임자라고 하는데, 그녀의 희망에서 난민들을 향한 그녀의 열정과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로 국제 분쟁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항상 생명을 안전하게 보장받을 수 없는 위험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으면서도 이제까지의 삶 중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 합니다.
그녀는 긴급구호 전문가로 활동하기 전에는 삶은 정글의 법칙 내지 무한 경쟁의 법칙이 지배한다고 생각지만 5년 동안의 구호 활동을 통하여 세상의 본질이 사랑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이같은 마음은 우물 안에 머물러 있지 않고 우물 밖은 물론 지도 밖, 세계 밖으로 행군하는 사람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마음이라고 여겨집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지도 밖으로 행군하기를 바라며 8월에 이 책을 처음으로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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