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석 씨가 첼튼 마켓 카운터에서 무장 강도가 침입했을 때 자위권 행사를 위해 권총을 쐈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범인 2명에 총격. 1명은 격투끝에
경찰, 용감한 시민 정당방위 인정
<필라델피아=홍진수 기자> 40대 델리 가게 한인 주인이 심야에 침입한 5인조 권총 강도 중 2명은 총으로, 1명은 격투 끝에 붙잡아 경찰에 인계하는 용감한 시민 정신을 발휘했다. 특히 이들 떼강도 중 한 명은 경찰의 총을 빼앗아 달아났던 흉악범으로 밝혀졌다.
필라 경찰 14관구는 지난 25일 밤 9시 15분께 노스 필라 위스터 타운 십 첼튼 애비뉴 & 머스그레이브 스트리트에 있는 첼튼 마켓(주인 이충석, 48)에 침입했던 5인조 강도를 모두 붙잡아 권총 강도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경찰은 범인들의 이름 공개를 유보한 채 22살짜리 1명과 10대 미성년자 4명이라고 발표했다.
이충석 씨는 지난 26일 “사건 당시 종업원 2명과 고객 4-5명이 가게에 있었는데 두건이 달린 자켓을 입은 유색인종 4명이 얼굴을 가린 채 뛰어 들어와 강도임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이씨에 따르면 이들 범인 2명은 카운터에 있던 이씨 앞으로 다가와 9mm 권총을 휘두르며 돈을 요구하고 나머지 2명은 가게 뒤로 가 물건을 훔치기 시작했다. 가게 안에 있던 종업원과 고객들이 가게 바닥에 엎드리는 사이 이씨는 카운터 서랍에 있던 호신용 38구경 리볼버 권총을 꺼내 카운터를 넘어 온 범인에게 총 1발을 발사해 쓰러트렸다. 이어 이 씨는 카운터 앞에 있던 강도에게 연속해 총을 쏴 목과 다리, 가슴 등에 맞췄다. 그러자 범인 중 한 명이 다친 범인 2명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 닷지 인터피드 승용차 안에 대기하고 있던 공범과 함께 달아났다.
이 씨는 범인 한 명이 가게 뒤 구석에 숨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달려갔다. 범인은 BB 권총을 갖고 있었으나 겁에 질려 있는 상태였다. 이 씨는 범인을 격투 끝에 제압해 종업원 찰스 로이드 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인계했다. 경찰은 인근 지역을 수색 도중 템플 대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받고 있던 나머지 범인 4명을 검거했다. 총에 맞은 범인들은 생명에 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첼튼 마켓에서 사고 당시 정황이 찍힌 감시 카메라 테이프와 이씨가 사용한 권총을 수거하고 이씨를 경찰서에 데려가 사고 보고서를 작성한 뒤 귀가시켰다. 이씨는 권총을 합법적으로 소유하고 있었으며 이날 모두 5발을 쏴 3발은 범인을 명중시키고 1발은 수도관을 맞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 씨의 행위를 정당방위로 인정하고 아무런 혐의도 적용하지 않았다. 이 지역 출신으로 첼튼 마켓 인근에 거주하는 드와이트 에반스 펜 주 하원의원은 이충석 씨의 무용담을 전해들은 뒤 “이 씨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했다”면서 “공공의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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