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까다로워진 ‘개정 시민권 시험’이 올 겨울부터 시범적으로 실시될 것이라는 보도<본보 11월15일자 A3면>가 나간 후 국토안보부 시민권이민국(USCIS)이 지난달 30일 예상 144문제를 전격 공개하면서 이 정책의 전면 시행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1년간의 시범 시행기간을 거쳐 2008년부터 적용 예정인 ‘개정 시민권 시험’이 단답형에서 서술형으로 변경된 것이 확인되면서 이민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공개된 예상문제 분석을 마친 청년학교와 미주한인교육단체협의회 등 이민단체들은 “이 정책이 시행되면 미국 역사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높은 영어 구사력이 요구돼 영어 미숙 이
민자들의 시민권 취득이 어려워질 것이다”며 개정 시민권 시험 반대 운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이미 지난달 시민권 이민국에 이와 관련된 항의서한을 발송한 청년학교의 차주범 교육부장은 “ “‘개정 시민권 시험’ 시행자체를 반대한다. 이민국은 이를 통해 예비 시민권자가 미국을 더 깊게 이해 할 것이라 주장하고 있지만 영어 공영화 정책에 맞물리는 반 이민정책이 분명하기 때문에 끝까지 시행 저지운동을 펼쳐 나가겠다”며 “다민족 이민 국가인 미국은 오히려 이민자들을 위한 영어 서비스 확대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교육부장은 이어 “하지만 이 정책이 끝내 전면 시행된다면 교육서비스를 현재보다 크게 확대, 시험 통과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뉴욕한인봉사센터에서 시민권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박두선 씨도 “지난 30일 공개된 개정 시민권 시험 예상 144 문제가운데 100문제가 최종적으로 추려질 때까지는 교육 내용을 정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시험이 미국인들도 멈칫하는 서술형으로 변경됐기 때문에 교육방법의 변경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3/4분기나 돼야 예상문제가 최종 추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때 정확한 방안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향후 1년간은 예전방식으로 시험을 치를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실시되고 있는 시민권 시험은 이민국(USCIS)이 100문제(미국 역사와 정부기관, 대통령, 의회, 헌법, 유권자 권리, 성조기 등)로 요약한 예상문제 가운데 무작위로 묻는 10개의 질문에 정확히 답변하고 받아쓰기 혹은 간단한 작문 시험을 통과하면 합격된다. 단 영주권 취득 20년 이상 된 50세 혹은 영주권 취득 15년 이상 된 55세 이상은 통역을 대동, 인터뷰에 참가 할 수 있다.
한편 청년학교는 매주 월요일 오후 월 저녁 매주 7시-8시30분까지, 뉴욕한인봉사센터는 KCS 커뮤니티 센터와 코로나 경로회관에서 매주 월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12시30분까지 시민권 시험 영어 반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문의 718-460-5600/ 718-353-2253
<이진수 기자>jinsu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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