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당선자에게 태권도를 가르쳤던 윤병국 사범과 데이빗 포스너 사범.
위스콘신주 윤병국 사범, 대통령당선자와 ‘인연’ 화제
“그냥 좋아서 배운다던 바짝 마른 초보학생”
윤 사범의 수제자 포스너 “예절 깍듯했어요”
불고기와 김치를 즐긴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는 태권도 유급자이기도 하다. 이같이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오바마 당선자의 태권도 경력은 바로 한인 사범에게서 나왔다.
주인공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잘 알려진 태권도 사범인 윤병국(56)씨. 윤씨와 오바마 당선자는 스승과 제자의 인연으로 닿아 있다.
오바마 당선자가 시카고에서 태권도를 배울 당시 선생이 윤씨의 수제자인 미국인 사범 데이빗 포스너(39)였고 윤씨는 포스너 사범의 학생들의 승급심사를 담당해 그들의 태권도 정신을 길러주면서 당시 학생 중 한 명이던 오바마 당선자를 만났다고 한다.
윤 사범은 “오바마 당선자는 당시 주상원의원이자 대학교수였지만 ‘그냥 태권도가 좋아서 배운다’고 대답했던 키가 크고 바짝 마른 초보 학생이었다”고 회고하며 “운동신경이 발달해 태권도 동작을 곧잘 따라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전했다.
윤 사범의 제자이자 오바마의 사범인 포스너에게도 그 때의 기억은 즐겁기만 하다.
포스너 사범은 “헬스클럽에서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었는데 오바마 의원이 일주일에 2~3번씩 태권도 수업을 들었고 5급까지 땄었다”며 “그런데 연방 상원의원이 된 후로는 바빴는지 얼굴 보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한국어를 또박또박 구사하는 포스너 사범은 10세 때부터 태권도를 배우다가 한국 문화에 빠져 한국으로 건너가 연세대학교에서 교환학생을 마치고 한국 시티뱅크에서 근무까지 했다고 한다.
포스너 사범은 “오바마 의원을 한창 가르치던 당시 한 번은 비행기에서 그를 만났는데 나보다 나이도 많고 주 상원의원이라는 직책에 있는 오바마가 벌떡 일어나 나한테 ‘Sir’라고 부르며 깍듯하게 인사를 해 주변 사람들이 모두 놀랐다”며 “이제 대통령이 된 태권도 제자가 뿌듯하다”고 말했다.
윤 사범은 “태권도를 배우는 등 타문화를 포용할 줄 아는 오바마가 다문화 정신을 바탕으로 미국을 잘 이끌어나가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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