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사 편찬회 이익환 회장 4반세기만에 은퇴
후임에 정문호 교수…윙룩 박물관에 새 사무실
5월7일 이전 기념식 및 강연회
서북미에 근거를 둔 한인 학술단체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재미한인 이민사 편찬회가 4반세기만에 새 모습으로 단장을 한다.
1985년 시애틀에서 창립해 그 동안 한인 이민사를 추적, 책으로 발간해온 이익환 회장이 24년 만에 물러나고 1.5세인 정문호 교수(워싱턴대학 역사학)가 회장직을 물려 받았다.
이 회장은 20년 이상 사재를 털어가며 노스 게이트에 있는 자신의 무역업 사무실에서 별도로 운영해왔던 이민사 편찬회 사무실을 폐쇄하고, 관련 자료를 다운타운에 있는 윙룩 아시안박물관으로 옮기기로 했다.
이 회장은 “나이가 70이 다돼 너무 힘들다. 은퇴를 결정하고 보니 사무실 폐쇄가 불가피해졌다. 새 회장을 적극 도우면서 이젠 워싱턴주 한인들의 삶을 기록하는 ‘구전 역사 프로젝트’를 새롭게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민사 편찬회는 2001년까지 알래스카와 LA 등 전국에 있는 초기 이민자들을 찾아 그들의 기록을 생생하게 육성으로 담아 5권의 책을 발간하는 업적을 이룩해냈다.
특히 이 회장은 이민사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진전을 개최하고, 판소리 공연을 여는 등 한인 이민사 연구와 한국 문화 유산을 발굴하는 작업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왔다.
특히 워싱턴주에 유일하게 있는 UW 한국학센터가 예산문제로 폐쇄위기에 처했을 때는 후원회장을 맡아 본보와 함께 범 한인사회 모금캠페인을 벌여 한국학센터를 회생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해냈다.
이 회장은 “비록 사무실을 폐쇄하고 관련 자료를 윙룩 박물관으로 옮기지만 한인들이 원하면 언제든지 관련 자료를 열람할 수 있도록 박물관과 협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학 센터 살리기에 매진하면서 중단됐던 한인들의 삶을 기록하는 작업이 새롭게 시작된다고 말했다. UW 역사학과에서 박사학위 논문 제출을 앞두고 있는 윤선희씨가 워싱턴주내 한인들을 대상으로 동영상 인터뷰 작업을 시작했다.
이민사 편찬회는 새로운 모습을 한인들에게 소개하고, 윙룩 박물관과의 협약을 공식화하기 위해 오는 5월7일 오후 4시 박물관에서 기념식을 가질 계획이다. 또 이날 오후 7시부터는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전승희 교수가 소설가 박완서의 작품을 통해 본 ‘한국전쟁에 대한 기억’을 주제로 강연회도 개최한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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