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시택공항 이륙 직후 꺼져…30분만에 비상 착륙
승객·승무원 195명 무사
호텔 투숙 후 30일 출발
지난 29일 시애틀에서 인천으로 향하던 아시아나 항공기가 이륙 직후 상공에서 엔진고장을 일으켜 시택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한인들이 대부분인 승객과 승무원 195명은 전원 무사했지만 회항과정에서 30여분 동안 공포에 떨어야 했고, 예정일보다 하루 늦게 한국으로 가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아시아나 항공에 따르면 승객 178명과 승무원 17명이 탑승한 보잉 777기종인 OZ271편(기장 이학률)이 29일 오후 3시1분께 시택공항을 이륙한 뒤 곧바로 2개의 엔진 가운데 왼쪽 엔진이 꺼졌다.
이에 따라 이 기장은 디모인과 페더럴웨이 상공을 계속 선회하며 약 4만 갤런의 항공유를 버린 뒤 3시27분께 시택공항에 안전하게 비상 착륙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과 제작사인 보잉, 연방항공청 관계자들은 고장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나 30일 오전 현재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엔진이 불규칙하게 회전하는 ‘서지(surge) 현상’이 사고원인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승객들은 “이륙 직후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왼쪽 엔진이 번쩍하더니 연기가 났다”며 비행기가 연료를 버리면서 저공비행을 하는 바람에 한참 불안에 떨었다고 전했다.
탑승객 A씨는 “기장이 기내 방송을 통해 ‘한쪽 엔진에 문제가 있어 회항하겠다. 안전착륙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승객들 가운데 별다른 동요가 없었고 착륙도 별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승객은 “항공사 측이 회항 후 승객들의 추후 비행일정이나 수화물 처리 등을 놓고 우왕좌왕해 불편을 겪었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아시아나 항공은 승객 대부분을 공항 인근 더블트리 호텔에 투숙하도록 편의를 제공했으며 승객들은 30일 오후 항공편을 이용, 한국으로 떠났다.
페더럴웨이와 디모인 지역의 일부 주민들은 항공기가 큰 소리를 내며 저공을 선회해 놀랐다고 말했다. 항공유로 보이는 액체가 떨어졌다고 주장하는 주민도 있었다.
아시아나는 이에 대해 “항공유의 경우 공중에서 투하할 경우 땅이나 바다에 닿기 전에 기화하기 때문에 오염의 우려는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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