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13시간 검찰 조사받고 귀가
“600만 달러 사전에 몰랐다”고 부인
노무현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는 대한민국 ‘치욕의 역사’를 다시 기록했다.
노 전 대통령은 30일 오전 8시(이하 한국시간) 경남 김해 봉화마을에서 “실망시켜 죄송하다”고 취재진에게 말한 뒤 청와대에서 제공한 16인승 방탄버스를 타고 출발, 오후 1시20분께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사에 도착했다.
그는 저녁 식사시간 한 시간을 제외하고 오후 11시20분께까지 9시간 조사를 받았으며 변호인단과 함께 3시간 가까이 꼼꼼하게 피의자 신문조서를 검토, 수정한 뒤 최종 서명ㆍ날인을 마쳤다.
노 전 대통령은 이어 1일 오전 2시10분께 소회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최선을 다해 (조사를) 받았습니다”라고 짧게 답한 뒤 버스에 올라 타 봉하마을 사저로 향했다. 그는 조사를 마치고 떠나면서 시종 얼굴에 미소를 머금으면서 대기하고 있던 검찰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여유를 보였다.
노 전 대통령은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부인 권양숙 여사와 조카 사위가 모두 600만 달러를 받은 경위에 대해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오후 11시께 박 회장과 대면토록 했으나 서로 악수만 했을 뿐 대질신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은 “고생이 많지요. 대질신문은 제가 거부했습니다”고 말했고, 박 회장은 “건강 잘 챙기십시오”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아니며, 시간이 너무 늦었다는 이유로 대질신문을 거부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혐의를 부인했지만 그에 대한 재소환은 하지 않기로 했으며 권 여사를 재소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르면 주말까지 수사 보고서를 완성, 노 전 대통령에게 포괄적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불구속기소한다는 방침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